“지반 약해… 빌딩 무게 못 견뎌”
미국 뉴욕이 도시를 가득 채운 고층 빌딩 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미 지질조사국(USGS)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USGS 연구팀은 이번 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뉴욕이 매년 1∼2㎜씩 가라앉고 있으며, 이는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비슷한 속도라고 밝혔다.

특히 뉴욕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등은 지형에 점토가 많아 지반이 무른 탓에 매년 2.75㎜씩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뉴욕 전체 건물의 무게를 계산한 뒤 이것이 지면에 가하는 압력을 모델링했다. 뉴욕 전체 건물의 무게는 약 8억42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에펠탑 7만개가 뉴욕을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인근의 해수면 상승률은 대서양 평균의 3∼4배 수준이다. 뉴욕 기후변화 패널도 전 세계 해수면이 지난 10년 동안 약 0.5인치 상승한 반면, 뉴욕은 약 1.2인치 상승했다고 추정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하면서 뉴욕의 침수 위험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 동부 해안가에 있는 뉴욕을 둘러싼 해수면은 1950년 이후 약 22㎝나 치솟았다.
연구팀은 “840만명의 인구가 밀집해 거주하는 뉴욕의 침수 위험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해안이나 호숫가에 고층 건물이 추가로 건설될 때마다 미래의 홍수 위험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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