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3년 만에 확대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저소득층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나면서 3년 만에 빈부 격차가 벌어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45배로 1년 전보다 0.25배포인트(p) 올라갔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분배를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눠 1분위(소득 하위 20%)와 5분위(소득 상위 20%)를 비교한 것이다. 수치가 올라가면 그만큼 소득격차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5분위는 500만원, 1분위는 100만원일 경우 5분위 배율은 5배다. 5분위가 600만원, 1분위가 100만원일 땐 5분위 배율은 6배가 된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 2020년 1분기 6.89배를 보인 후 2021년 1분기는 6.30배, 2022년은 6.20배로 2년 연속 개선세를 보였지만 올해 다시 악화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5분위 소득 증가율이 1분위보다 상회하면서 분배지표가 악화됐다"며 "5분위 소득이 증가한 것은 취업자, 상용직 근로자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근로소득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7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8만3000원으로 같은기간 6.0% 늘었다.
그외 2분위(소득 하위 21~40%) 월평균 소득은 259만8000원으로 2.2%, 3분위(소득 상위 41~60%)는 405만1000만원으로 2.5%, 4분위(소득 상위 21~40%)는 605만2000원으로 5.3%씩 증가했다.
소득은 한정돼 있는데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지출이 늘면서 빈곤층의 적자도 심화했다.
1분기 중 1분위 가구는 46만1000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2% 감소했다. 2006년 1인 가구 포함 이후 1분기 기준 최저치다.
반면 5분위는 같은 기간 흑자액이 374만4000원으로 같은기간 9.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소득 격차 심화는 고령화, 양극화, 청년실업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 정부는 소득재분배 정책을 강화하고, 고용 창출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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