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절반 이상이 올해 1분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국 가구의 적자가구 비중은 26.7%로 집계됐다. 이 중 1분위 가구의 적자가구 비중은 62.3%로, 세 집 중 두 집 가까이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85만8천원으로, 소비지출은 131만9천원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1분위 가구는 월평균 46만1천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분기에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1.5% 감소한 것이다.
이에 비해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13.7% 증가했다. 오락·문화 지출이 43.3%, 교육이 35.1%, 음식·숙박이 31.8% 늘었다.
지출 비중으로 보면 주거·수도·광열비 비중이 23.1%로 가장 높았다. 관련 지출이 1년 전보다 15.7% 늘었는데 전기·가스요금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다.
1분위 가구에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비중이 19.0%, 보건이 13.9%로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저소득층에 지급된 각종 지원금이 사라진 데다 거리두기 해제와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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