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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케이스로 가려도 소용없다…캐나다 “개비마다 경고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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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01 10:08:16 수정 : 2023-06-01 14: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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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보건당국은 담뱃갑에 경고 문구와 함께 섬뜩한 사진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담배의 해로움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일단 담배를 꺼내 물면 이 경고를 보지 않게 되고, 경고를 보지 않기 위해 담배 케이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제 캐나다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내내 경고를 보게 된다. 담배 한 개비마다 경고 문구를 넣기로 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담배 경고 문구. 캐나다 보건부 홈페이지 캡처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당국은 ‘담배 연기는 어린이들에게 해롭습니다’ ‘담배는 백혈병을 유발합니다’ ‘한 모금마다 독이 들어있습니다’ 등 경고 문구를 담배 개비마다 영어와 프랑스어로 표시하기로 했다.

 

개비 단위로 경고 문구를 붙이는 사례는 전 세계 최초다.

 

‘세계 금연의 날’인 이날 캐나다 보건당국은 “새로운 ‘담배 외관·포장·표시 규칙’은 성인 금연을 돕고, 청소년과 비흡연자를 니코틴 중독으로부터 보호하며, 나아가 담배의 매력을 줄이려는 캐나다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새로운 방침은 담배를 입에 대는 필터 부분에 경고를 표시하는 것이므로 흡연시 지나칠 수 없다는 게 캐나다의 설명이다.

 

롭 커닝엄 캐나다 암협회 선임 정책분석가는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방식으로 세계적인 선례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35년까지 흡연율 5% 미만 달성’을 목표를 설정한 캐나다는 담뱃갑에 붙는 건강 관련 메시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장 이브 뒤클로 캐나다 보건장관은 “흡연은 캐나다에서 가장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 중 하나로 암과 조기 사망의 예방 가능한 주요 원인”이라며 “우리 정부는 캐나다인의 건강, 특히 청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규칙은 오는 8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담배를 파는 소매업자는 2024년 4월 말까지 새로운 경고 문구를 부착해야 한다.

 

킹사이즈(한국에서 일반적인 크기) 담배에는 2024년 7월 말까지, 레귤러사이즈(킹사이즈보다 작은 크기) 등 나머지 담배에는 2025년 4월까지 개별 경고 문구 표시가 의무화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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