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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해변 낙뢰사고 30대 결국 숨져… 여름철 낙뢰 주의보

입력 : 2023-06-12 06:00:00 수정 : 2023-06-12 02: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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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끝내고 쉬다가 사고 당해
나머지 5명은 생명 지장 없어

지난 10년간 벼락에 26명 사상
“천둥 동반 비 예보 땐 외출 삼가”

지난 10일 강원 양양군 해변에서 낙뢰사고를 당한 20∼40대 남성 6명 가운데 30대 한 명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11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3분쯤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낙뢰를 맞아 심정지 상태를 보이다 회복해 치료받던 조모(36)씨가 이날 오전 4시15분쯤 숨을 거뒀다. 그는 먼저 속초의료원에 보내졌고, 이후 상태가 안 좋아져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낙뢰 사고가 발생한 강원 양양군 설악해변 백사장에 동그란 구덩이들이 나타났다. 발견된 작은 구덩이는 5개로 사고 당일 바위 주변에 벼락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서퍼들은 “예전에는 없던 것으로 벼락 이후 생겼으며 그 흔적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낙뢰 사고를 당한 20∼40대 6명 가운데 3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안타깝게 숨졌다. 양양=연합뉴스

앞서 소방당국은 벼락을 맞고 여러 명이 쓰려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물에 휩쓸려가는 사람들을 구조했다. 경찰은 5명이 서핑을 끝내고 해변에 앉아 있었고, 나머지 1명은 우산을 쓰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함께 피해를 본 5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한 목격자는 “비가 내리자 바다에 있던 서퍼들을 철수시키는 과정에서 100여 떨어진 백사장 바위 부근에 벼락이 떨어지고 주변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국내에서 벼락(대지방전)은 연평균 10만8719회 관측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3만6750회가 관측됐는데 90%가 여름(5~8월)에 관측됐고 가을(5.7%), 봄(4.1%), 겨울(0.2%) 순이었다. 여름철에 집중되는 벼락은 산지 또는 주변에 높은 구조물이 없는 평지에서 주로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데, 이번 양양 사망사고처럼 ‘습한 평지’인 해변이나 해수면도 위험 지역이다.

우박에 벼락까지… 변덕스러운 하늘 10일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대미산 자락에서 강풍과 함께 우박이 섞인 소나기가 내려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오후 양양군 설악해변에서 낙뢰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19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 10년간 벼락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7건이며 7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부상했다. 사상자 절반은 산지에서 피해를 봤고 31%는 골프장 등 평지, 12%와 8%는 실내와 공사장에서 변을 당했다. 벼락에 의한 재산피해는 10년간 65억5000만원(1098건)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나 ‘대기 불안정에 의한 비’가 예보되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에서 천둥이 들리거나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가장 안전한 곳은 실내이며, 야외 활동 중 비상상황을 맞았을 때는 나무 밑보다는 몸을 최대한 낮춘 상태에서 엎드려 있거나 움푹 팬 곳을 찾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30-30 규칙’을 강조한다. 번개가 치고 30초 내 천둥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이 울리고 30분이 지난 뒤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12일도 낮부터 저녁 사이 경기동부와 강원, 충북, 경상내륙 등에 대기 불안정에 의한 천둥·번개 동반 소나기가 올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박유빈 기자, 양양=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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