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최소화 행정력 집중… 대책 논의 중”
군의회, 공익감사 청구 만장일치 의결
경찰, 사업비 주식시장 유입 여부 조사
‘250억 먹튀’ 후폭풍에 경남 합천군이 영상테마파크 내 4성급 호텔 건립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김윤철 합천군수가 대군민 사과를 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21일 합천군에 따르면 전날 김 군수는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 관련 언론 브리핑을 열고 군민에게 사과했다.
김 군수는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합천군수로서 군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군은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책을 논의 중이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리금융기관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만기연장 의사 확인 요청에 군은 사업포기를 통보했다”며 “현재로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피해를 가장 최소화하는 방안이라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주단에서 군에 손해배상청구를 할 것으로 판단돼 전문변호사를 선임해 대비하고 있다”면서 “군도 구상권 청구를 위해 시행사 계좌를 가압류 조치했고, 시행사와 관련된 업체에 대해 부당이득반환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시행사 관계자들의 불법행위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며, 대리금융기관에 대한 고발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합천군의회도 이 사업과 관련한 공익감사 청구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을 추진했거나 업무가 관련된 공무원 등은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군은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1년 9월 민간사업자와 시행협약을 맺고 영상테마파크 내 객실 200개 규모 4성급 호텔을 짓기로 했다. 시행사가 4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사업비는 부동산 PF를 통해 550억원을 대출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군이 손해배상을 떠맡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시행사 ‘모브(MOV)호텔앤리조트’ 실사주 A씨가 250억원가량을 대출받은 뒤 잠적했다. A씨가 한 코스닥 상장업체 주가 급등으로 단기간에 큰 차익을 실현한 세력과 관련이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 신병 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A씨가 먹튀한 사업비 250억원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갔는지 자금 출처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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