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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개발자 인력난에… 해외로 눈 돌리는 中企 [세계로 뛰는 중소기업]

입력 : 2023-07-06 21:00:00 수정 : 2023-07-06 19: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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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연봉 격차 등 이유 채용·유지 어려움
기업 55%가 채용 의사…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

보안솔루션 중소기업 A업체는 지난해부터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인력난에 시달렸다. IT업계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회사인 소위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로 인력이 조금씩 빠져나간 탓이다. A사의 개발자 인력은 9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핵심축이다. 핵심 조직이 흔들리자 A사는 시험 삼아 3명의 해외 개발자를 원격으로 채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채용 결과 국내 개발팀에 견주어 실력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최근 9명의 해외 인력을 추가로 채용했다. A사 관계자는 “해외 개발자가 투입되면서 개발 속도가 2배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뉴시스

개발자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계에서 해외 인재를 영입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 전문 중소기업 B사도 국내에서 개발자 인력을 찾지 못하자 해외 개발자를 대거 채용했다. 베트남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채용한 뒤 추가로 8명의 개발자를 해외에서 구했다. 지연될 뻔한 제품도 제때 출시했고 국내 개발자 대비 비용도 절감했다.

최근 정부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드러났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75.4%가 SW 전문 인력 채용 및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 인력난의 주요 원인으로는(중복응답 허용) ‘대기업과의 연봉 격차로 인한 기업군 간 경쟁 심화’(68.4%), ‘중급이상 개발자 인력 부족’(64.2%) 등이 꼽혔다.

중기부 조사에서 현재 외국 국적 직원을 채용한 기업은 27.3%였으나 향후 외국인 SW 전문인력 채용 의사를 피력한 기업은 54.5%로 나타났다. 외국인 경력직 개발자 채용 시 장점으로는 ‘동일 수준 개발자를 저렴한 임금으로 채용해 비용 절감’(6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이 선호한 국가로는 인도(36.4%), 베트남(31%), 중국(11.8%) 순이었다. 조사는 기업체 187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3∼23일 진행됐다.

해외 개발자 채용을 대행해 주는 시장은 호황이다. 해외 개발자를 국내 기업과 연결하는 인재관리(HR) 서비스 기업 슈퍼코더는 지난해 4월 플랫폼 출시 뒤 연간 1140% 성장했다고 밝혔다. 슈퍼코더는 현지에서 개발자를 모집해 24시간 이내에 인재를 추천하고 2주 안에 채용이 완료되도록 진행한다.

조범식 슈퍼코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기억에 남는 고객 사례로 교육서비스 대기업 W사를 꼽았다.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해 해외 법인을 설립하려던 이 회사는 슈퍼코더를 통해 현지 인력을 채용했고, 법인 설립 대신 국내에서 해외향 서비스를 출시했다. 조 COO는 “개발도상국 출신 개발자는 비슷한 수준 국내 개발자보다 인건비가 50% 저렴하다”며 “앞으로 검증된 해외 개발자를 국내 기업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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