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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게임까지 넘보는 유튜브… 네카오, 숏폼 강화로 ‘맞불’

입력 : 2023-07-10 06:00:00 수정 : 2023-07-10 12: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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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영토 전쟁’

유튜브, 한국서 첫 쇼핑 채널 별도 개설
SSG 등과 협업 통해 영향력 확대 주목
모기업 구글과 게임 서비스 실험 진행

네이버 ‘숏폼판’ 등 도입해 접근성 향상
카카오 ‘오늘의 숏’ 다양한 콘텐츠 제공
카톡 ‘선물하기’ 고가품 전문관 개설도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영역 확장 기세가 매섭다. 국내 검색, 동영상, 음악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뒤 쇼핑, 게임까지 나서고 있다. 토종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숏폼 등 동영상과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며 맞서고 있다.

◆유튜브 ‘쇼핑 라방’까지 넘보나

 

9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가 가장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은 유튜브 쇼핑 채널 개설이다. 유튜브가 쇼핑 채널을 만든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기존 쇼핑 탭처럼 각 유튜버의 라이브커머스(인터넷 생방송 판매)를 모아놓은 것이지만, 개별 채널이 아닌 별도 쇼핑 채널을 개설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알림 받기도 가능하다. 지난달 30일 시작 이후 화장품부터 의류,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ICT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계도 유튜브가 라이브커머스 영역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키울지 지켜보고 있다.

 

아예 유튜브와 협업하는 유통사들도 적지 않다. 지난달 26∼30일 SSG닷컴은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 콘텐츠 기획력과 유튜브 쇼핑 기능을 결합해 릴레이 라이브방송을 선보였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본인 채널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방송 화면 및 하단에 생성된 상품 배너를 클릭하면 쓱닷컴 판매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유튜브 시청층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유튜브는 게임에도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말 유튜브 모회사 구글이 직원들에게 유튜브 게임 서비스인 ‘플레이어블스’ 테스트 초대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플레이어블스는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다가 곧바로 게임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테스트를 위한 게임으로는 공으로 벽돌 층을 부수는 아케이드 게임인 스택 바운스(Stack Bounce)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가 기존 동영상 서비스 영향력을 이용해 영역을 넓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튜브뮤직은 올해 초 국내 음원 앱 멜론을 제쳤다.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를 내면 월 구독료 8690원짜리 유튜브뮤직을 공짜로 제공하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네카오, 숏폼 콘텐츠 강화

 

유튜브의 공세에 네이버는 숏폼을 강화하고 있다. 검색홈·쇼핑·블로그 등에 흩어져 있는 자사 숏폼 서비스 명칭을 ‘클립’으로 정하고, 숏폼 콘텐츠 기획과 공급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클립에서 활동할 공식 크리에이터(창작자)도 최근 모집을 진행했다. 네이버는 8월부터 12월까지 매달 8개 이상 세로형 숏폼 영상을 만드는 조건으로 매달 15만원의 활동비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지원한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우수콘텐츠에는 최대 1000만원, 5개월간 영상 조회수가 가장 높은 크리에이터에는 최대 3000만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네이버 앱에도 숏폼 콘텐츠를 확대했다. 앱 메인 화면에 숏폼 전용 공간을 만든 데 이어 지난달 30일 네이버 앱 업데이트로 숏폼 콘텐츠를 모아볼 수 있는 ‘숏폼판’을 추가했다. 상단 일곱번째 탭에 있다. 

 

노래 제목이나 아티스트 명을 검색하면 다양한 숏폼 영상이 결과로 보여준다.

 

쇼핑도 네이버가 신경 쓰는 분야 중 하나다. 네이버는 PC메인 화면을 모바일 버전과 비슷하게 개편하면서, 오른쪽에 세로로 있던 쇼핑칸을 중앙에 배치했다.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던 ‘원쁠딜’과 ‘쇼핑라이브’ 탭도 추가했다. 

 

쇼핑라이브에도 ‘숏클립’을 도입해 고객들이 짧은 시간 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쇼핑 숏폼 도입 이후 2개월 만에 상품거래액이 14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부문은 재정비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네이버TV’를 실시간 스트리밍서비스 ‘NOW.(나우)’와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비스는 유지되지만 네이버TV라는 명칭은 11년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3월 나우 앱을 출시하면서 네이버TV 앱을 나우 앱과 합친 바 있다.

 

카카오도 숏폼 콘텐츠를 점차 늘리는 추세다. 카카오톡은 뷰탭 내 카카오TV에서 다양한 주제의 ‘오늘의 숏’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 포털에서도 언론사나 크리에이터가 만든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유튜브뮤직에 대응해 카카오 멜론이 지난 4월 내놓은 신규 서비스도 숏폼이다. ‘오늘의숏뮤직’은 멜론 앱에서 만날 수 있다. 최신 뮤직비디오와 멜론 오리지널 영상, 방송 영상 등을 노출하고, 다양한 음악 이슈를 전문 필진이 매거진 형태로 소개하는 ‘멜론매거진’ 등을 숏폼 형태로 제공한다. 

 

쇼핑과 관련해 카카오는 지난 5월 카카오쇼핑라이브 전용 홈을 개설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카카오톡 스토어 입점 업체가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라이브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는 고가품 전문관 ‘럭스’를 개설,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숏폼이나 오픈채팅 등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가벼워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플랫폼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며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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