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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가정에서 습기가 많아 제습에 애를 먹을 때가 잦습니다. 하루 종일 제습기를 틀어 놓아도 눅눅함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데요. 전기요금 부담에 방마다 제습기를 틀 수 없어 난감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장마철 제습기나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습 개념은 언제 처음 생겼을까?
더우면 부채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공기 중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언제부터 했을까요? 덥고 습한 날씨가 잦은 유럽에서는 음식물 부패 방지를 위해 방부 효과가 있는 소금(위 사진)과 후추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여름에도 벽난로를 때 습기를 막았다고 해요.
제습제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도 전인 1902년 에어컨이 먼저 나왔는데요, 이후 고분자 과학이 발전하면서 실리카겔이 발명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된장을 만들 때 소금이 습기에 녹거나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숯을 제습제로 썼고, 팔만대장경을 보관 중인 해인사에서는 더불어 횟가루와 소금, 모래를 이용해 목판이 오래 보존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리카겔의 제습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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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통이나 김 제품 포장 안에 꼭 들어 있는 게 있죠. 바로 실리카겔입니다.
다 먹고 난 뒤 이 실리카겔을 모아 놓았다 쓰면 훌륭한 제습제가 된답니다. 종이 포장을 뜯어보면 작고 투명한 구슬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실리카’는 규소를, ‘겔’은 공기와 섞인 상태를 각각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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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카겔 내부에는 표면적의 6만배에 달하는 공간이 있는데, 근처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아두는 작용을 해 제습 효과를 냅니다.
실리카겔은 햇빛에 말리면 재활용할 수 있으니 한번 썼다고 버리지 마세요.
◆자신 무게의 14배 수분을 흡수하는 염화칼슘(CaCl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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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칼슘은 자신 무게의 14배 수분을 흡수할 수 있어 일반 습기 제거제를 구매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고 효과적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습기 제거제라고 마트에서 구매하는 제품들 안에 바로 이 염화칼슘이 들어 있습니다.
염화칼슘은 실리카겔보다 무게 대비 5배 이상 더 습기를 빨아들여 뛰어난 제습 기능을 발휘하는데요. 물을 빨아들이면 액체 상태가 되기 때문에 주로 플라스틱 통 안에 보관해야 합니다.
염화칼슘을 구매해 빈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컵에 넣어 휴지나 부직포로 막아주면 훌륭한 천연 제습제를 만들 수 있는데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염화칼슘 제습제 DIY 제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단 염화칼슘은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는 탓에 옷장이나 신발장에 넣을 때 직접 닿지 않도록 잘 감싸야 합니다.
◆습도 조절과 공기정화 효과! 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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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바로 위 사진)은 수분 없이 바짝 말라 있고, 미세한 구멍이 고밀도로 분포되어 있어 제습 효과가 뛰어납니다. 그만큼 천연 제습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습도가 높을 때 수분을 흡수해 낮춰주고, 건조하면 머금고 있던 수분을 방출해 조절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숯에는 물 뿐만 아니라 먼지나 각종 화학물질도 끌어당기는 기능도 있어 공기정화 효과도 제공해주는데요. 또한 잘 씻어서 말리면 재활용할 수 있어 여러 개 사다 놓고 방마다 배치해 놓으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이 외에도 소금이나 녹차 가루, 신문지 등도 습기가 많은 날 제습제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인데요.
눅눅한 습기 냄새엔 아로마 캔들을 이용하면 방향제 역할까지 해 집안 전체에 은은한 향을 퍼지게 할 수 있습니다.
무덥고 습기 많은 여름 주변 생활 속 제품들을 써 상쾌하고 향기롭게 보내기 바랍니다.
한화솔루션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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