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담배 유해성에 대한 혼재된 주장으로 소비자들이 객관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연구가 나왔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소비자광고심리학회가 주최한 ‘지속가능성 시대,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심리과학’ 특별세션에서 이 같은 발표가 있었다. 성용준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는 각종 담배에 대한 소비자 유해성 인식을 주제로 일대일 심층 인터뷰(남성 11명, 여성 8명)와 온라인 설문조사(595명 응답, 남성 50.1% 여성 49.9%)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했다.
성 교수는 ‘각종 담배에 대한 소비자 유해성 인식’ 발표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22.5% 증가했는데 궐련형 전자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여전히 혼재된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냄새 등 직관적인 방법으로 담배 종류별 유해성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연구에서 연초 흡연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소비자(전자담배 사용자, 비흡연자)가 연초가 전자 담배보다 더 유해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은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연초 흡연자들의 신체적인 변화의 경험, 냄새 차이에 따른 간접흡연 우려의 정도 차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담배 제품별로 유해성분의 종류와 그 양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정보는 부재하다. 19대 국회 때부터 지속적으로 발의된 ‘담배 유해성분 공개 법안’은 아직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성 교수는 “소비자들은 흡연 형태에 상관없이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등 새로운 형태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규제할 때 소비자 관점을 반영할 수 있는 연구와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정아 고려대학교 행동과학연구소 박사의 ‘소셜미디어 이용이 양육자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발표에서는 인터넷 상 정보 탐색 행위 방식에 따라 양육자들의 정신건강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능동적인 소셜 미디어의 사용은 육아로 인한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소셜 미디어가 사회적 지지의 원천으로 작용해 불안감이 줄어드는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동적 소셜 미디어의 사용은 육아 부담감, 우울감, 불안감 등 다양한 부정적 영향을 끌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세션을 주관한 성 교수는 “결국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인식이 제품 사용이나 생활 패턴과 어떤 관계를 맺고,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후속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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