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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원 들였는데 천장에선 물 줄줄…광주 공공건물 부실시공 논란

입력 : 2023-07-20 19:40:40 수정 : 2023-07-20 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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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야구장 지하주차장 물방울 뚝뚝
광산구 보건소·광주문학관 등도 누수
市 “경위 파악 후 하자보수 등 대책 마련”

새만금개발청사선 천장 떨어져 나가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수백억원을 들여 신축한 전국의 공공기관 건물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해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사업비 489억원을 들여 3년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을 준비 중인 무등야구장은 지하주차장에 물이 고였다. 천장 배수관과 벽면에 형성된 물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지하 2층 주차장 기둥 밑쪽에서는 지하수가 역류했다.

빗물이 새어 들어 마감재가 떨어진 새만금개발청사 사무실 천장. 새만금개발청 제공

광주시는 집중호우로 주차장 인근 광주천 물이 늘면서 지하수 압력이 높아져 주차장 내부 온도차로 인한 벽면 결로현상 등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비 70억원을 들여 지난 4월 완공한 광주 광산구 보건소는 지난달부터 폭우 때마다 1층 출입구 바닥 석재가 빗물을 머금거나 창호를 타고 건물 내부 벽면으로 빗물이 흘러 들어왔다. 1층 현관에 설치된 처마와 건물 연결 부위에 틈이 생기면서 누수가 발생했다. 감리단은 창틀과 건물의 빈틈을 메우는 쿠킹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바닥 평탄화가 안 된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가 170억원을 투입해 지은 지역 최초 공립문학관인 광주문학관은 개관 직전 누수 현상이 나타났다.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에 들어서는 광주문학관은 마무리 내장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11일 쏟아진 폭우로 실내 곳곳에 빗물이 줄줄 샜다. 문학관 2층 테라스에 설치된 우수관에서 빗물이 역류, 목재 바닥재가 부풀어 올랐고 실내 일부로까지 빗물이 넘쳤다.

광주 서구 풍암생활체육공원에 들어선 서빛마루도서관도 천장 텍스에 물이 새 얼룩이 생기는 등 누수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226억원을 들여 마련된 광주 서구 서빛마루센터가 개관일을 하루 앞두고 누수가 발생해 개관이 연기됐다. 폭우로 시설 내 우수관이 소화할 양을 초과했다. 이로 인해 물이 역류해 스테인리스관과 PVC관 접합부 사이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부실시공 여부 등 정확한 누수 경위를 파악해 하자보수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새만금개발청 청사 건물도 누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집중호우로 지역 평균 5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무실 두 곳은 천장 마감재 5∼6장이 떨어져 바닥으로 쏟아졌다. 또 배 모양 건물 뼈대에 유리를 실리콘으로 붙여 마감한 건물 외벽 곳곳에서 빗물이 사무실로 스며들여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임대인인 농어촌공사는 건물 방수를 위해 8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달부터 전면 보수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군산=한현묵·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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