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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남은 실종자 3명… 수색대원 600여명 동원

입력 : 2023-07-20 19:33:38 수정 : 2023-07-20 19: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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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이재민 임시 주거 대책
특별교부세 20억 긴급 지원도

경북 예천군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구조 당국이 침통한 분위기 속 엿새째 실종자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경북도가 집계한 집중호우로 발생한 도내 사망자는 24명이다. 남은 실종자는 3명이다. 급류에 휩쓸린 2명과 토사에 매몰된 1명이다. 수색 당국은 오전 5시부터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소방과 군, 경찰, 의용소방대 등 636명을 동원했다. 차량과 드론, 구조견, 보트도 현장에 투입했다.

장맛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20일 경찰이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 석관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찾은 실종자 수색 현장은 적막감이 가득했다. 수색 대원들은 폭염특보가 내려진 땡볕 속 땀이 범벅이 된 채 현장을 뛰어다녔다. 이들의 얼굴에는 침통함이 가득했다. 전날 실종자 수색을 하던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채수근(20) 일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서다.

채 일병은 전날 오전 9시3분 예천군 호명면 석관천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다 급류에 휩쓸렸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외친 뒤 실종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8분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채 일병이 실종될 당시 장병들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이른바 ‘인간띠’를 만들어 강바닥을 수색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건 멜빵장화가 전부였다. 구명조끼나 안전장치는 없었다. 안전불감증이 불러일으킨 사고였다.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진 고 채수근 상병 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 고인의 사진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실종자 구조를 위해 동원된 해병대와 경찰, 소방당국 등 기관별로 경쟁이 벌어지며 무리한 수색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수색대나 상륙기습대 같은 보병대가 아닌 포병대를 실종자 수색작업 투입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해병대는 이날 하루 애도기간을 갖기 위해 수색작업을 멈췄다. 부대 정비와 안전점검 후 21일부터 다시 예천지역 수해 복구작업에 다시 나선다는 게 해병대의 설명이다.

경북도는 호우와 장마가 이어지면서 장기간 대피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민간 숙박시설과 공공연수원 등 임시주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재난관리기금 10억원과 특별교부세 20억원을 응급복구비로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 2278건 중 응급 복구는 58%인 1332건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호우로 인해 46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 넓이의 절반이 넘는 3만2894.5㏊의 농경지가 잠기고, 가축 79만7000마리가 폐사했다고 발표했다.


예천=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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