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 녹조가 발생했다. 한강 최상류로 수도권의 식수원인 소양호에 녹조가 생긴 것은 1973년 소양댐 건설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녹조는 호수나 하천에 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조류가 과도하게 증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녹조가 생기는 원인으로는 보통 세가지가 있다. 첫째로 인이나 질소 같은 영양물질이 농도가 높아지면 녹조류의 성장을 촉진해 녹조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영양물질은 생활하수, 산업폐수, 농업용수, 퇴비 등으로부터 유입될 수 있다. 둘째로 수량과 유속의 감소이다. 강우량이 적거나 수문이 막혀 물의 양이 줄어들고 흐름이 느려지면, 녹조류가 수면에 부유하고 침전되기 쉬워진다. 셋째로 수온과 일사량의 증가이다. 더운 날씨에는 물의 온도가 상승하고, 햇빛이 강해져서 녹조류의 광합성이 활발해진다.
강원도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달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내렸던 장맛비에 가축 분뇨나 비료 등 오염원이 호수로 흘러들고 더위가 이어지면서 부영양화로 녹조가 퍼진 것으로 추정했다.
인제=최상수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