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한국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 속에 알리겠다며 유치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에 연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생존 체험‘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코로나까지 확산세를 보이면서 대회 조직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앞선 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새만금 잼버리 영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남성 10명·여성 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동 시간대 대비 10명이 증가한 수치로 확진자는 외국인 15명, 내국인 4명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중 내국인 확진자는 귀가 조치됐다.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로 이송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는 “다수 인파가 모인 특성상 영지 내에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임시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며 “유증상자 발생 시 즉각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는 별도 공간에 설치된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해 관리하거나 귀가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잼버리는 대회 초반부터 탈진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앞선 3일 열린 개영식에서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08명은 온열질환자로 파악됐다. 개영식이 늦은 오후에 열렸음에도 한낮 뜨거운 햇볕에 지친 참가자들이 공연 도중 무더기로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119구급대원은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이 쓰러져 비상이 걸렸다”며 “차량 30대를 배치했는데 환자가 너무 많아서 타지역 구급대를 급하게 추가로 배치했다”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또 상한 달걀이 공급되고 화장실·샤워장·편의점 등 시설이 4만여명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지적되자 미국과 영국 당국은 3일 자국민 안전을 위해 한국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대회 진행에 많은 문제가 지적되자 전북에 30억원을 지원하며 온열환자 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폭염 예방물품과 온열환자 응급물품 지원, 냉방 셔틀버스 증차 등에 즉시 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부실 논란에 휩싸인 잼버리 개영식이 대통령실의 지시로 폭염 상황에서 강행됐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여름휴가 첫날인 지난 2일 저녁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했다.
개영식을 앞두고 이어진 무더위에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끊이지 않는 등 참가자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기 때문에 개영식 강행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어제(2일) 개영식이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강행됐다는 루머와 뉴스가 퍼지고 있는데 이는 완전히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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