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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쓰러지고…제주 열대야 27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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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05 01:21:31 수정 : 2023-08-05 0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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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환자 속출에 중앙분리대도 ‘픽픽’

한낮엔 불볕더위, 밤에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길어지고 있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8.4도, 서귀포(남부) 27도, 성산(동부) 26.7도, 고산(서부) 25.9도 등으로 해안 전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 7월 29일 제주시 노형동 노형성당 앞 도로 중앙분리대가 폭염으로 녹아 쓰러져 있다.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독자 제공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27일, 서귀포와 성산 각 17일, 고산 14일이다.

 

제주 지점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4일 밤까지 2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유입되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제주는 이날 최고 기온 34.2도를 기록하며 한낮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돌았다. 

 

온열질환 환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제주에서는 온열질환 환자 40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도 비닐하우스나 밭 등에서 일하다 열탈진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 잇따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달 29일 제주시 노형동 노형성당 앞에 설치된 도로 중앙분리대가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기도 했다.

 

폭염에 달아오른 아스팔트 열기가 전달되면서 폴리우레탄 재질인 중앙분리대 하단이 녹아내린 것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도 높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폭염경보 발효 지역은 35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주민센터 1층과 복지회관, 마을회관 등 도내 무더위 쉼터 470여 곳을 이번 주말에도 개방한다.

 

주말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로, 시설 별 여건에 맞춰 탄력적으로 야간에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올레길 등에서 나홀로 도보여행하는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폭염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폭염 예찰활동의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공중순찰을 하고 있다.

 

한편, 5일 제주 해안에는 태풍의 간접 영향과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지는 기간이 겹치면서 높은 너울이 강하게 밀려오겠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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