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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인생의 큰 이벤트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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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09 23:45:08 수정 : 2023-08-09 23: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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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제 두 번째 여름을 맞이했다. 이번 여름에는 결혼식이라는 큰 이벤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혼인신고를 하고 나면 결혼을 했다는 인식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올렸을 때 비로소 결혼을 했다는 느낌이 있다고 한다.

내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지인에게 “저 결혼해서 한국에 왔어요”라고 말했더니 그분이 “왜 결혼식 안 불렀어? 속상하다”라고 했다. 내가 아직 결혼식은 못 했고 혼인신고만 했다고 했더니 “아, 그럼 아직 결혼은 안 한 거네”라고 했다. 그때는 한국과 일본의 이러한 인식 차이에 놀라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일본에서는 혼인신고를 하면 여자의 성을 남자의 성으로 바꾸기 때문에 결혼식보다 혼인신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우리가 이제야 결혼식을 하게 된 큰 이유는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끝이 오긴 할까 싶었던 코로나19도 지금은 잠잠해졌고 마스크 착용, 외출 제한도 없어졌다. 무엇보다 다시 외국을 오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크다. 우리는 8월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일본은 8월에 연휴가 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오시기에 좋은 시기라고 판단을 했다.

한국에서 결혼식은 몇 번 참석해 본 적이 있어 분위기는 알고 있었지만,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다. 웨딩 박람회에 가서 플래너와 계약하고 결혼식장을 고르는데 우리는 차 세우기 편한 곳, 요리가 잘 나오는 곳을 주로 봤다. 총 세 곳을 보러 갈 예정이었는데 남편은 첫 웨딩홀을 보자마자 다른 곳을 보기도 전에 바로 결정하자고 했다.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부부싸움을 자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말을 잘 알 것 같았다. 다행히 남편과 잘 상의한 후 결혼식장을 결정했다. 역시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는 이야기를 잘 나눠야 잘 해결이 되는구나 싶었다.

다음은 웨딩 촬영과 드레스 고르기. 한국 웨딩 촬영은 퀄리티도 좋아 일본에서 촬영만 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웨딩 촬영에 앞서 드레스를 고를 때 내가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 말씀을 드렸더니 나한테 어울릴 만한 드레스를 여러 벌 척척 골라 주셨다. 일본에서는 스스로 드레스를 고를 수 있는데 우유부단한 면이 좀 있는 나한테는 한국 스타일이 더 맞는 것 같았다. 감사하게도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우리 결혼 사진을 보고 “잘 찍었다”, “둘이 점점 웃는 모습이 닮아 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

앞으로 본식용 드레스를 고르고, 청첩장을 만들고, 식순을 짜는 등 할 일은 많이 남아 있다. 결혼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점점 더 바빠질 예정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것도 한국에서 또 새로운 경험, 나중에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끔 남편과 힘을 합쳐 즐겁게 해낼 것이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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