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 자유방패’ 연습 보고 받아
“北 도발 갈수록 지능·다양화”
확장억제 높일 군사 계획 주문
TOC 찾아 한·미 장병도 격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한미연합사령부의 전시지휘소(CP 탱고)를 찾아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상정해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의 CP 탱고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한·미 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 연습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상정해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도상훈련(TTX) 및 지휘소훈련(CPX) 등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동맹의 대응계획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보다 실효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군사적 수준의 대응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며, 사이버·심리전 등 북한의 도발 양상이 갈수록 지능화·다양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과 한·미 장병들의 실전적 연습·훈련, 확고한 정신무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장병 8000여명이 참가해 38건의 야외 기동훈련을 시행 중인 점을 언급하며 “실전적 연습과 훈련만이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합 방위태세를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습에 참가 중인 유엔사 회원국들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3각 협력 결정체 구조는 북한의 도발 위험을 낮추고 인류 전체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은 환영사에서 “한반도에서 새롭게 등장한 도전적인 안보 요소들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지침을 받들어서 실전적인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작전영역 내 모든 작전상황을 모니터링 및 총괄하는 전구작전본부(TOC)를 찾아 한·미 장병을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여기서 서로 어깨를 맞대며 일하는 것 자체가 양국 국민, 또 동북아와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 자유와 평화를 보장해 준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폴 러캐머라 사령관, 앤드루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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