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라”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후 목포MBC가 전북 신안군의 한 어민을 인터뷰했는데, 그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이력이 드러나 28일 파문이 일었다.
그러자 전국언론노동조합(전언노) 문화방송본부 지역 16개 지부가 같은 날 공동성명을 내고 “MBC를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MBC 제3노조’에 따르면, 앞서 목포MBC는 일본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수산 1번지 전남… 실제 피해 규모 어느 정도?>라는 뉴스를 내보내며 “내 자식들에게는 수산물을 안 먹이겠다”라는 신안군 어민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인터뷰이였던 ‘어민’ 강대성씨는 “실제 수산물 소비 심리는 이미 바닥이고, 저 역시도 특히 저희 자식들에게는 더더욱 먹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지난해 6월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신안군 의원 선거에 출마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그는 신안군의회 라 선거구에 ‘1-가’번으로 출마했지만,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조직본부 농수축산위원회 상임위원장)에 몸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이 보도된 이후, MBC강원영동지부와 광주MBC지부 등 전국 16개 지부는 성명을 통해 “난데없이 목포MBC가 보수언론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면서 “MBC 3노조의 성명서 발표 이후 약속이나 한 듯 보수언론의 기사가 줄 잇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들 노조는 “강씨가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해 민주당 공천을 받았던 인물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MBC 3노조와 보수언론의 보도 이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농도인 전남에서는 선거 출마자의 본업 역시 1차산업이 주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나섰던 농어민은 언론 인터뷰에 응하면 안 되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집권당 지지자가 아니면 자신의 생각도 공론의 장에 밝히면 안되는 것인가. 국민의힘 당원이 인터뷰를 했어도 같은 논리로 이야기했을 텐가”라고 거듭 물었다.
노조들은 “민주당 소속 공천을 받은 어민의 자격에 시비를 거는 일부 언론사들의 판단 능력이 우려스럽다”라면서 “모종의 의도를 갖고 내용과 방향이 언론사의 실리나 이해관계에 맞아 떨어지는 인터뷰를 해왔던 자신들의 일상과 경험에 빗대 폄훼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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