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화상… “당연한 일 했을 뿐”
휴가 중이던 3년차 경찰관이 불이 난 상가 건물에서 초기 진화와 시민 대피를 유도해 대형 화재를 막아냈다.
3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제5기동대 소속 하승우(사진) 순경은 지난 25일 오후 7시10분쯤 대전 유성구 봉명동 한 6층 상가건물을 이용하던 중 1층 화장실 환풍기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하 순경은 인근 상인들과 함께 분말 소화기를 이용해 발화지점으로 뛰어들었다. 진화를 시도하던 그는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자,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물 내 상가 이용객 약 200명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하 순경은 2021년 4월26일 임용된 3년차 경찰로 이날 동기 모임을 위해 휴가를 내고 대전 지역을 방문 중이었다. 화재 당시 다른 동기들은 식당 내부에 있어 불이 난 상황을 알지 못했다. 하 순경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불길이 거세 끝까지 진화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도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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