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에 항의 해봤지만 소음과 오물로 안 죽으니 안심하라고 한다”
“저는 대자보 붙였다. 규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동생이 옆집 편을 든다”
“제가 이런 규탄을 하는 건 평소 제가 파란 옷을 잘 입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 옆집이 우리집 점거했을 때 맞서 싸웠던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가 아닌 게 되느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집안 꼴이 여기까지 왔다. 저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방송인 겸 작가로 활동 중인 허지웅씨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을 비판하는 풍자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다.
허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웃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옆집의 이웃이지만 부끄럽게도 사이가 좋지 않다. 놀랍게도 전에 저희 집에 들어와서 자기 집처럼 산 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웃’이 일본을 빗댄 것임을 드러냈다.
허씨는 “그런데 요즘은 (이웃이) 소음뿐만 아니라 복도에 오물까지 뿌린다”면서 “깔때기로 걸렀으니 괜찮고 검증도 마쳤다는데, 애초 그 검증이란 것도 옆집에서 준 샘플 가지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자꾸 냄새 많이 안 나니 괜찮지 않냐, 아랫집도 오물 버리는데 왜 자기한테만 그러냐고 한다. 냄새만 문제가 아닌데 왜 자꾸 냄새 이야기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경비실에 항의를 해보았지만 어찌됐든 소음과 오물로 안죽으니 안심하라고 한다”라고 썼는데 경비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말하는 듯 보인다.
허씨는 “저는 대자보를 붙였다. 규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동생이 옆집 편을 든다”고 했다. 여기서 동생은 여당인 국민의힘으로 읽힌다.
이어 “그러면서 제가 이런 규탄을 하는 건 평소 제가 파란 옷을 잘 입기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제가 파란 셔츠를 입어도 속옷은 전부 빨간색이다. 그러는 동생 속옷은 전부 파란 색이다. 제가 봤다”고 했다.
허씨는 “아니 그럼 백번 양보해서 적어도 소음과 오물을 인내하는 대신 조금의 이득이라도 우리에게 돌아와야 하는 게 아니냐 물었다”면서 “그랬더니 이제는 형이 나서서 ‘1+1이 100’이라고 말하는 너와는 싸울 수 밖에 없다고 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오염수 해양방류를 반대하는 진영을 향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허씨는 “오늘 아침에는 화제를 돌리려는 건지 느닷없이 할아버지가 사실 파란색 옷을 입었던 거 아느냐고 물어봤다”면서 “기가 막힌다. 그때가 빨간색 파란색 색깔 있는 옷이라는 게 처음 나온 때였고 색깔 옷을 공짜로 나눠주던 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항일 무장투쟁을 했던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외부로 이전하는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허씨는 “그럼 옆집이 우리집 점거했을 때 맞서 싸웠던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가 아닌 게 되냐”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집안 꼴이 여기까지 왔다. 저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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