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극적 역전승을 거둔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41·스페인) 감독이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스널은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완승했다.
이날 아스널은 전반 27분 역습을 허용해 마커스 래시포드(25·영국)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불과 1분 뒤 마르틴 외데가르드(25·노르웨이)가 동점골을 넣어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들어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아스널에 기적이 찾아왔다. 후반 51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클란 라이스(24·영국)가 때린 슛이 맨유 수비진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뒤늦게 터진 역전골에 아스널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뒤이어 후반 56분에는 역습 과정에서 문전까지 달려간 가브리엘 제수스(26·브라질)가 맨유 윙백 디오고 달로트(24·포르투갈)를 완벽하게 농락하고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경기 직후 아르테타 감독은 “이 순간을 함께 해준 팬들과 선수들에 정말 감사하다”며 “이번 승리는 역사적으로도 엄청나다. 우리의 방식으로 경기를 매듭지은 놀라운 결과였다”고 기뻐했다.
그는 “승리를 향해 전진하는 아스널의 정신력과 투지, 열망을 사랑한다”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선제골을 내주고 사기가 죽을 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곧바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전반적으로 우리가 압도적이었고 경기를 이길만 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다”며 “지난 4경기에서 우리는 이길 자격이 충분했지만 경기력에 비해 많은 차이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되짚었다.
특히 아르테타 감독은 추가시간에 나온 득점에 “긴장감을 놓치지 못했고, 경기 막판까지 기적의 순간을 기다려야 했다. 경기 내내 그런 것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리그 4경기를 치른 아스널은 내달 16일까지 A매치 휴식기를 가진다. 이후 17일 에버턴 원정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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