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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연막에 고통’ 횡성 군용기 피해 1000일째 1인 시위

입력 : 2023-09-05 01:00:00 수정 : 2023-09-04 20: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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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 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연막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강원 횡성군 주민들의 시위가 1000일째 이어지고 있다.

 

횡성 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원회는 오는 5일 원주 제8전투비행단 앞에서 1인 시위 10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비행단 해체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2020년 12월 7일 블랙이글스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군 비행장이 들어선 이후 극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블랙이글스 곡예비행팀이 주둔하면서 소음은 극에 달했다”며 “애지중지 하는 소가 유산하고 학생들은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횡성군이 올해 초 군용기소음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민들은 허혈성 심장질환과 청력손실 발병률이 1.6배 이상 높았다. 특히 난청과 이명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는 비행단이 곡예비행을 하면서 상공에 뿌리는 액체인 연막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연막에 대한 성분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공군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마을주민들의 건강과 생계가 달린 만큼 하루빨리 낱낱이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비행단이 40차례 비행하면서 2만3000L가량의 경우 성분 연막을 공중에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드럼통 200L 115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공군은 2021년 12월 열린 간담회에서 연막 성분에 대한 조사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인 상태다. 공군 관계자는 “대책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해결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횡성=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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