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교통公 "위험인물 없었다"
6일 출근길 서울지하철 열차 안에서 흉기 난동으로 오인한 대피 소동이 벌어져 승객 4명이 다쳤다.
서울 중부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3분 서울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4가역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고 도망을 가고 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대피 소동이 벌어진 2호선 열차는 을지로4가역에서 6분가량 정차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 칸에 있던 승객 중 한 명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놀란 다른 사람들이 을지로4가역 문이 열리자 뛰쳐나갔다”고 전했다. 소리에 놀라 급하게 하차를 시도하던 승객들이 뒤엉키는 과정에서 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공사 측은 소동 이후 조사에서 흉기와 위험 인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범죄 발생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열차 안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자 다른 승객들이 동요한 소동으로 파악된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칼부림 범죄가 난 줄 알았다”, “사람들이 묻지마 범죄자와 같이 내렸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범죄자로 추정되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을 봤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날 오후 서울지하철 9호선 당산역에서도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나온 비명소리에 승객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신림동 산책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이후 인파가 밀집한 곳에서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 같은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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