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범운영 1년 마치고 정식운영
“영유아 동반 승객·장애인 등 편의 증진”
지하철·자율주행버스 등으로 적용 확대
서울시는 6일부터 서울경전철 우이신설선에서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지 않아도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지하철에 태그리스 시스템을 상용화한 건 세계 최초라고 시는 전했다.
시에 따르면 태그리스 시스템은 우이신설선 12개 역사, 13개 통로에 적용됐다. 앞서 시는 티머니와 1년 간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 등 4개 역에서 태그리스 시스템을 시범운영하며 자동 결제, 블루투스 신호 반응 등을 점검했다.
태그리스 기능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에 모바일 티머니 어플리케이션(앱)을 깔고 블루투스 기능을 켜놓으면 된다.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근거리부터 10m 내외까지 넓은 영역의 신호를 인식하는 BLE(Bluetooth Low Energy·저전력 블루투스 기술) 방식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전용 게이트에서 블루투스 신호를 수신하면 자동 결제가 이뤄진다.
일반적인 교통카드 결제 방식은 20㎝ 내외의 근거리 접촉이 가능한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사용, 카드를 단말기에 직접 접촉해야 결제가 이뤄진다. 태그리스 시스템을 활용하면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든 승객, 장애인 등이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하면 돼 더 편리하게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시는 강조했다.
사전에 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내고 멈춰서는 준비 절차가 없어 개찰구 결제를 위한 대기 줄과 역사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고 시는 부연했다. 태그리스 결제 수단으로 쓰는 교통카드는 우이신설선 외 지하철 노선에서 기존처럼 접촉 방식으로 계속 쓸 수 있다.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이신설선에서 기존 태그 방식도 유지한다.
티머니가 개발한 태그리스 서비스는 지난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세계대중교통협회 총회(UITP)’ 어워즈에서 ‘신기술 혁신 분야’ 대상을 받았다. 시는 태그리스 시스템이 2004년 교통카드 시스템의 성공적 상용화에 이어 20여년만에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또 한 번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서울지하철, 자율주행버스 등 다양한 수단으로 태그리스 시스템을 지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오는 10∼11월 서울지하철 2·3·4호선 4개 역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비접촉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의 상용화로 서울 대중교통 서비스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역설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