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구찌부터 디올 슈즈까지
다수 브랜드 최초 유치 ‘명품 1번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도 집중
백화점 밖에 별도 VIP 공간 마련 등
독보적인 VIP 마케팅… 차별화 공들여
백화점 외관이 거대한 예술작품으로
건축 디자인도 최고수준… 랜드마크로
헤롯백화점, 버그도프굿맨이 영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명품 백화점이라면 한국의 대표 명품 백화점은 명실상부 갤러리아명품관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명품관의 역사에는 ‘최초’와 ‘최고’라는 수식어가 여러 번 붙는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첫 관문으로 삼는 곳이 갤러리아명품관이다. 희소성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 역시 갤러리아명품관에 모인다.
한화갤러리아는 1990년대 지금의 ‘명품(名品)’ 카테고리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당시 한화는 1년여의 공사 끝에 낡은 쇼핑센터를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최고의 걸작이 모인 미술관’을 뜻하는 갤러리(Gallery)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걸작 수준의 상품들이 모여 있다’는 의미를 담아 ‘갤러리아’를 새 이름으로 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명품관에 해외 명품 브랜드를 국내 최초로 다수 유치하고, 다른 백화점에 없는 단독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에 집중했다.
그 결과 까르띠에·구찌(1990년), 페라가모(1994년), 아 테스토니(1995년), 샤넬·에르메스(1997년), 루이뷔통·디올·셀린느·로에베(1999년), 쇼메(2000년), 지미추(2003년), 에르마노설비노(2005년), 마놀로 블라닉(2006년), 고야드(2007년), 스테파노리치·벨루티(2008년), 톰 포드·발망(2009년), 라텍필립·톰 포드 여성(2011년), 크리스챤루부탱(2012년), 쥬세페자노티·필립플레인·릭오웬스(2013년), 로저 비비에(2014년), 지암바티스타발리(2015년), 그라프·로샤스(2017년), 포레르 빠쥬(2018년), 셀린느 남성(2020년), 부첼라티(2021년), 디올 슈즈(2022년)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백화점 1호점으로 갤러리아를 택했다.
◆백화점 VIP 마케팅도 독보적
갤러리아는 입점 브랜드뿐 아니라 VIP 서비스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백화점 최초의 발렛파킹 서비스, VIP 전용공간 PSR(Personal Shopper Room) 오픈, 하이주얼리&워치 1대1 방문 컨설팅, 메종 갤러리아 등 백화점 VIP 서비스 등을 주도해 왔다.
주목할 만한 VIP 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백화점을 벗어나 외부 주요 상권에 마련된 VIP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다. 메종 갤러리아는 ‘아트 오브제로 가득한 고결한 집(Your Noble Home with Artistic Object)’이라는 콘셉트로 백화점 밖에 마련한 별도 VIP 공간이다. VIP 고객에게 집같이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대전을 시작으로 서울 한남동 등 2개의 시설을 운영 중이다. VIP 전용 라운지에서의 휴식과 1대1 쇼핑 컨설팅은 물론 갤러리아가 큐레이팅한 아이템과 예술작품 등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다.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지속”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명품관, 수원 광교, 대전 타임월드 등 트로이카 점포를 주축으로 ‘명품’과 ‘VIP’를 강화해 프리미엄 백화점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점포인 갤러리아명품관은 최근 국내 최고의 명품 남성 특화층 구성 등 차별화된 MD전략으로 2021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평당 효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떠그클럽, 언더마이카 등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초 출생)들에 화제성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연이어 명품관 팝업으로 유치, ‘오프런’이 이어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명품관이 위치한 압구정은 코로나19 이후 돌아온 외국인에게 의료 관광을 비롯한 주요 서울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갤러리아도 명품관 외국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15% 이상으로 올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공간 조성도 고민하고 있다. 명품관은 올해 4월에 명품관과 도보 5분거리에 있는 신사동 부지와 건물을 895억원에 매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해당 부지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명품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외관을 예술작품으로
한화갤러리아는 건축 디자인 부문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명품관 웨스트는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인 벤 반 버클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건물로, 국내 최초의 미디어파사드 건축물이다. 웨스트 외관은 4330여장의 LED 디스크로 미디어파사드를 구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명성을 얻었다.
2020년에 오픈한 갤러리아 광교는 화려한 디자인과 거대한 규모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렘 콜하스의 작품으로, 14가지의 화강석과 12만5000장의 석재로 세월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암석을 형상화했다. 유리 통로가 건축물을 나선형으로 휘감으며 퇴적층에 묻힌 광석처럼 강렬하게 빛난다.
‘백화점에는 창문이 없다’는 관념을 깨고 유리통로 ‘갤러리아 루프’를 활용, 업계 최초로 전 층에 빛을 들여왔다. 이에 유네스코 주관 ‘2021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에서 국내 최초로 쇼핑몰 부문 세계 1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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