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CPR)이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30대 공무원이 음식점에서 갑자기 쓰러진 70대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일이 뒤늦게 화제다. 주인공인 충북 진천군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김하영(30) 주무관은 17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동료 공무원들이 의식과 혈액순환 등을 확인하고 저는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119구급차로 이송하는 것을 봤는데 그 이후엔 어떻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진천군보건소 예방의학팀에서 자살예방시행계획 수립, 자살예방사업, 자살예방센터 운영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평소와 다름없이 점심시간에 진천읍의 한 식당을 찾았다.
식사가 끝나갈 때쯤인 낮 12시 20분쯤 옆자리에서 쿵 하고 쓰러지는 소리가 나자 식당에 있는 사람들의 눈길이 소리가 나는 곳으로 쏠렸다.
한 자리에서 식사하던 공무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김 주무관은 쓰러진 남성의 의식을 살폈다.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어 외상 흔적을 찾아봤지만, 외상도 없었다.
손목의 맥박을 확인하면서 위급 상황이 감지됐다.
그는 “남성이 의식과 외상 흔적이 없고 맥박이 느껴지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생각을 전했다.
보건소 직원들도 힘을 보탰다.
김 주무관이 심폐소생술을 할 때 남성의 의식 상태를 확인하는가 하면 혈액순환도 점검했다.
남성이 10여 초가 흐른 뒤 의식을 찾았다.
맥박도 확실히 뛰는 것이 확인됐다.
남성은 식당에 있던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이 남성은 치료받고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무관은 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진천군보건소로 자리를 옮겼다.
심폐소생술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그는 “보건소에서도 1년에 두 차례씩 심폐소생술 교육과 실습을 하고 있다”며 “평소 배웠던 심폐소생술이 도움됐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힘을 모아준 동료들도 그 남성의 건강에 대해 궁금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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