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교 여교사가 4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것 관련 가해 학부모가 신상이 밝혀진 것에 대해 가해 학부모는 학교에 항의하고 맘카페 커뮤니티 글을 스크랩하며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용실 운영 가해 학부모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며 해당 학교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사건 이후 그 학부모가 학교 가서 신상 보호 안 했다고 난리 치고, 지역 맘 카페 스크랩해서 고소할 준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김밥집 가해 학부모 자녀와 같은 반이었다는 B군은 “그 친구는 수업시간에 책상 위에 앉아 욕을 해 반 아이들과 선생님들 불편하게 했다”며 “점심시간 손 씻으러 가는 친구 머리를 차례대로 때렸고 나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나가다 나를 마주치면 생쥐라고 모욕하고 초등학교 5학년임에도 키가 많이 작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3학년 같다고 했다”며 “애들 때리고 욕하고 목 조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가해 학부모 중 미용실 운영 학부모 자녀에 대해선 “ADHD인 것은 우리 반 구성원 모두가 알았다”며 “학교에서 선생님께 반항도 많이 하고 지나가는 친구들에게 시비도 많이 걸고 자주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도 도서관에서, 교실 뒤편에서 맞아봤다. 걔는 그냥 우리 반 빌런이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추모 장소 지나가는데 간식 먹으면서 힐끗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갔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C씨는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대전 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C씨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특정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전지역 교사단체들과 설동호 교육감 등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들이 모여 C씨의 극단적 선택을 안타까워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30분부터 대전시교육청 동문 옆에서 대전교사노조, 초등교사노조, 대전지역 3개 교원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를 개최한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유족과 함께 진상을 규명하고 악성 민원인에게 선생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며 “교권을 지키는 것은 교사 개인이 아닌 학생을 지키고 학교를 지키는 것임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서도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대전시교육청은 책임을 통감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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