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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탈중국’ 산 넘어 산… 日 ‘다량 채굴’ 기술력 확보까지 아직 먼 길 [심층기획-희토류가 패권경쟁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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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18 06:00:00 수정 : 2023-09-19 10: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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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공급망 다양화 나선 일본

하루 3500t 캐내기엔 한계
해외 가공… 비용문제도 직면

일본이 국내외에서 진행한 희토류 확보 노력은 10년을 넘어가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은 2008년 전체 희토류 수입량(무게 기준)의 91%를 중국에 의존했으나 2012년 58%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후 60%를 넘는 해도 있었지만 대체로 50% 후반대를 유지했고, 가장 최근 집계인 2020년에는 58%를 기록했다.

일본 열도의 최남단 섬인 미나미토리섬에 위치한 미국 해안경비대 기지 활주로 모습.

중국에서 줄어든 수입을 메운 것은 베트남, 프랑스, 태국 등이었다. 2008년 수입이 없던 베트남은 2020년 16%로 올랐다. 프랑스는 같은 기간 4%에서 11%, 태국은 0%에서 6%로 증가했다. 중국을 대신할 다른 수입국을 찾아 공급망 다양화에 상당한 결실을 본 것이다.

성과를 거뒀지만 일본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비용 문제다.

1600만t의 희토류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일본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오가사와라제도 미나미토리섬 인근 진흙층이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에 3500t 이상을 캐내야 한다. 하지만 수심 6000m에서 이만한 양을 채굴할 수 있는 기술력이 현재는 없다.

미나미토리섬 채굴을 주도하는 일본 내각부가 현재 세워둔 목표는 2027년 기준 하루 채굴량 350t이다. 희토류 채굴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술력 확보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걸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다.

희토류

가토 야스히로 도쿄대 교수는 “현재로서는 비용 때문에 산업화가 힘들다”며 “심해에서 채굴하는 희토류의 양을 좀 더 늘리는 기술이나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희토류 정제 과정에서도 비용 문제에 직면한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채굴, 가공의 전 과정이 이뤄질 수 있는 반면 일본 민관이나 일본과 협력하고 있는 호주 라이너스는 인건비나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해외에서 가공하다 보니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라이너스는 광석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있더라도 중국의 통합 대량생산시스템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윤솔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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