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문제로 다투다 아내를 살해하고 달아난 40대 남편이 11시간여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이혼 부부싸움 도중 아내를 살해한 A(49)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영주시 가흥동 자기 집에서 이혼 문제로 부부 싸움을 하던 중 격분해 필리핀 출신 귀화자인 아내 B(39)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은 “동생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B씨 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아파트 문을 뜯고 들어가 B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B씨 남편인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 차량 동선을 확인해 범행 1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쯤 강원도 태백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혼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의 이혼을 요구하며 싸우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을 하고 있어 추가적인 경위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영주=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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