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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대학 10곳 중 7곳 수시모집서 사실상 경쟁률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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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19 15:57:56 수정 : 2023-09-19 1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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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대학 10곳 중 7곳은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경쟁률이 미달인 대학은 제주와 전남·북과 경남·북 등 ‘벚꽃이 일찍 피는 지역’ 순으로 많았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일반대 199개교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15일) 결과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대학은 102개교로 나타났다.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6차례 응시할 수 있는데 한 곳에 붙으면 다른 곳에 등록할 수 없는 까닭에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대학은 사실상 미달인 것으로 분류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곳은 비수도권에 밀집해 있었다. 올해 수시모집한 199개 대학 중 비수도권 대학은 116개 대학인데 82곳(70.7%)이 6대 1을 넘지 못했다. 시·도별로는 제주(100%, 1개교 중 1곳), 전남(87.5%, 8개교 중 7곳), 전북(85.7%, 7개교 중 6곳), 광주(80.0%, 10개교 중 8곳) 소재 일반대의 80% 이상이 6대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남권도 마찬가지. 경북(78.6%, 14개교 중 11곳), 경남(77.8%, 9개교 중 7곳), 부산(71.4%, 14개교 중 10곳) 소재 일반대의 70% 이상이 경쟁률 6대 1 미만을 기록했다. 다만 영남권 광역시인 대구와 울산 일반대 중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대학 비율은 각각 50%였다. 강원지역은 8개대 중 6곳(75.0%)이, 충북지역은 11개대 중 8곳(72.7%)이 경쟁률 6대 1 미만이었다. 충남은 16개대 중 10곳(62.5%), 세종은 2개대 중 1곳(50.0%), 대전은 10개교 중 4곳(40.0%)의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이었다. 심지어 지방거점국립대 9개교 중에서 제주대와 경상국립대, 전남대, 강원대 4곳의 수시 경쟁률은 6대 1을 넘기지 못했으며 광주와 경북, 충남지역 일반대 3곳은 실제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진=종로학원 제공

반면 수도권과 대전·세종·충남지역은 남부권보다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서울의 경우 42개대 중 7곳(16.6%)만, 경기는 35개대 중 11곳(31.4%), 인천은 6개대 중 2곳(33.3%)만 경쟁률이 6대 1 미만이었다. 가속화하는 ‘학령인구 절벽’ 현상으로 ‘인(in)서울’ 대학들과 비수도권 대학들의 예비신입생 모집 양극화도 극심해지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서울권 대학들(42개교)의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14.67대 1이고 비수도권 대학들(116개교) 경쟁률은 5.69대 1로 약 8.98대 1의 격차가 났는데 올해의 경우 각각 17.79대 1과 5.49대 1로 12.30대 1 차이로 더 벌어졌다. 

 

반면 올해 수시에서 전국 최고 경쟁률을 보인 대학은 서울 중앙대로 33.62대 1을 기록했다. 상위 10곳 중 8곳이 서울에 있었고 나머지는 경기지역에 소재했다. 비수도권 대학 중 경쟁률이 높은 대학은 경북대(13.97대 1), 부산대(10.49대 1), 연세대 미래캠퍼스(9.61대 1), 상명대 천안캠퍼스(8.84대 1), 단국대 천안캠퍼스(8.83대 1) 등 거점국립대이거나 서울에 본교를 둔 지방캠퍼스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쟁률이 높지 않은 대학들은 수시에서 선발을 하지 못하고 정시로 넘겨 뽑는 ‘수시 이월인원’ 규모 또한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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