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방문할 만한 수도권 여행지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경기관광공사는 19일 이번 황금연휴(9월28일∼10월3일)에 가볼 만한 경기지역 명소 6곳을 추천했다.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함께 방문할 수 있는 풍광이 뛰어난 명소부터 감성 여행지까지 망라했다.
◆ 부천 ‘한옥체험마을’과 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
2008년 세워진 부천 ‘한옥체험마을’은 과거 한옥이 품고 있는 다양한 생활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옥과 기와 등 목조 건물만이 지닌 특징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아파트 생활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공사는 소개했다.
설계에서 시공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신응수 대목장이 참여한 한옥 9개 동이 나란히 붙어 있다. 전통문화 프로그램과 한옥 숙박 체험, 전통 혼례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옥 숙박체험 8만∼10만원, 전통공예체험 1만∼2만5000원 등 비용은 적잖은 부담이 된다. 한옥체험마을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도 함께 둘러볼 만한 명소다.
1970년대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은 세대를 초월해 함께하기 좋은 레트로 여행지로 꼽힌다.
전자오락실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 친구들과 골목에 모여 함께했던 추억의 놀이에 빠져들 수 있다. 말뚝박기, 달고나, 딱지왕, 땅따먹기,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등을 다시 즐길 수 있다. 교복을 입고 지금은 자취를 감춘 양장점, 사진관, 대폿집 골목길을 둘러봐도 된다. DJ 부스가 있던 다방, 공중전화, 추억의 극장 등 그 시절 데이트 코스를 아이들의 손을 잡고 엿볼 수 있다.
◆ 전통술 박물관 ‘산사원‘…역사 담은 여주 ‘신륵사 강월헌’
포천 ‘산사원’은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전통술 박물관이다. G20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대표 체험 관광지로, 이곳에서 진행하는 가양주 교실은 경기관광공사의 체험인증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집안마다 담그던 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가양주 문화관이 이곳의 중심이다. 세월랑에는 전통 증류주 항아리 500개가 전시돼 있다. 김씨 부인 양주기는 조선시대 반가 여인의 일상 속 술 빚기와 문화를 인형과 시로 표현한 곳이다. 전통술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로 술을 빚어보는 체험 행사인 가양주 교실은 산사원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부안당은 전북 부안의 만석꾼 집 창고를 그대로 옮겨 지었다. 일부 손상된 부재만을 교체하고 가능한 원형을 유지한 이 집은 1877년에 지어져 130여 년이 된 고택이다. 우곡루는 배상면주가의 창업자인 배상면 전 국순당 회장의 호에서 이름을 딴 공간으로, 술을 빚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누룩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남한강을 비추는 보름달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여주 신륵사는 신라시대 천년고찰답게 ‘다층석탑’ 등 오랜 역사와 은행나무로 가득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은 남한강을 끼고 있는 풍경으로 유명한데, 중심에는 언제나 멋진 비경인 ‘강월헌(江月軒)’이 있다.
신륵사 주변에 인공조명이 적어 고즈넉한 정자와 남한강 위에 보름달이 뚜렷하게 보인다.매년 슈퍼문이 떴을 때, 강월헌은 가장 달이 잘 보이는 명소로 언급된다.
◆ 연천 ‘태풍전망대’, 용인 ‘한국민손촉’도 색다른 볼거리
휴전선과 800m 거리로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연천 ‘태풍전망대’도 추천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높이 264m, 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 800m, 북한군이 있는 초소까지 1600m 떨어져 있다. 실제로 시계가 좋은 날에는 망원경 없이도 북한 주민을 볼 수 있다. 민통초소 출입 시 신분증 제시해야 한다.
이곳은 태풍부대에서 1991년 12월 건립한 시설로 평양에서 약 140㎞ 떨어져 있다. 국군 장병들이 종교 집회를 가질 수 있는 교회와 성당, 법당 등도 자리한다.
이 밖에 테마파크인 용인 ‘한국민속촌’은 지역별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인 ‘진사댁의 차례상’과 가마솥에 밥 짓기 과정을 보고 절구질을 체험할 수 있는 ‘심부자의 올벼’ 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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