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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주택화재… 소방청 “고향집에 경보기 달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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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24 16:00:00 수정 : 2023-09-24 15: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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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캠페인 진행… 119가구에 지원

#1. 지난 23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일가족 중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1시20분쯤 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30대 A씨가 사망하고 그의 아내와 생후 6개월 아기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불은 가재도구 등 집 내부 15㎡를 태워 11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2. 이달 22일 오전 3시56분엔 경남 합천군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은 주택 전체와 가전제품 등을 태우고 2시간30여분 만인 오전 6시23분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당시 집 안에 있던 60대 B씨 등 일가족 3명이 잠을 자다가 불을 발견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불길을 잡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택 화재는 전체 화재 발생 건수에 비해 그 비율이 높지 않음에도 사망자 비중이 커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소방청은 추석 명절을 맞아 ‘119와 함께 고향집에 안전을 선물하세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3년~2022년) 간 주택 화재 건수는 연평균 전체 화재의 18.4%를 차지한다. 5건 중 1건이 채 안 되지만,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화재 사망자의 45.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0~6시 사이에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침 시간 등 취약 시간대에 화재 발생 사실 등을 알려주는 주택화재경보기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소방청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고향집 방문을 계기로 이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부연했다. 자녀 없이 고향집에 거주하는 부모님 댁에 소방관이 방문해 주택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안부를 묻는 캠페인이다. 단, 아파트는 제외된다.

 

신청은 25일부터 오는 10월6일까지 이메일 접수를 통해 진행된다. 접수 순서대로 119가구를 선정해 10월16일 이후 각 지역별 관할 소방서 대원들이 방문해 설치할 예정이다.

 

해당 가구 자녀 또는 본인이 직접 신청할 수 있으며, 소방청 누리집 팝업창을 통해 신청서를 작성해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미 주택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지만 고장이 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도 교체 또는 재설치할 수 있다.

 

권혁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이번 추석에는 고향집에 방문할 때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는지 꼭 확인하고, 없을 경우 반드시 설치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방청에선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행정으로 관련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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