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나사 탐사선이 채취한 소행성 ‘베누’ 표본, 19억㎞ 여행 후 美 사막에 안착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09-25 06:00:00 수정 : 2023-09-25 08:03: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7년 전에 보낸 무인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한 표본이 긴 우주여행을 마치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사막에 무사히 착지했다.

 

나사에 따르면 오시리스-렉스는 2016년 9월8일 미국 플로리다주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2020년 10월 소행성 베누에서 표본을 채취했다. 탐사선은 로봇팔을 이용해 약 250g의 행성 표본을 수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후 오시리스-렉스는 2021년 5월10일 베누를 이탈해 지구로 향했다. 이후 지구에서 출발한 지 약 7년이 지난 이날 지구 위 10만㎞ 상공에서 표본이 든 캡슐을 투하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사는 이날 표본의 낙하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했다. 표본이 미 서부 유타주 사막에 안착하는 순간 직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대기권을 진입하는 과정에서 캡슐에 5000도가 넘는 고열이 일었으나 불에 타지 않았고, 착지 직전 낙하산이 펼쳐지면서 캡슐은 서서히 사막에 내려앉았다. 캡슐은 이날 오전 10시52분(한국시간 오후 11시52분) 지구로 돌아왔다.

 

오시리스-렉스는 이 표본을 지구에 전하기 위해 7년간 62억㎞ 거리를 여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누에서 지구로 온 거리만 태양과 지구 간 거리(1억5000만㎞)의 13배인 19억5000만㎞에 달한다. 오시리스-렉스가 채집한 표본은 약 3년 전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가져온 5g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과학계는 소행성 베누의 암석을 토대로 이뤄질 행성의 형성, 생명체 탄생의 기원 등에 대한 연구를 주목하고 있다. 암석에서는 45억년 전에 생긴 다양한 물질이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표본의 70%는 바로 분석하지 않고 미래세대 연구를 위해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시리스-렉스는 베누 표본을 지구에 떨어뜨린 뒤 두 번째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를 위해 다시 떠났다. 아포피스는 2029년 지구 근처로 접근할 예정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임지연 '러블리 미모'
  • 김민주 '청순미 폭발'
  • 김희애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