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25∼27일(이하 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 ‘대미 민간 경제 협력 사절단’을 파견했다.
이번 사절단은 구자열 무협 회장을 단장으로 현대자동차, 포스코, 세아제강, 엑시콘, 일진그룹, 메타바이오메드, 효성중공업 등 미국에 진출한 기업인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사절단은 26∼27일 양일간 마크웨이 멀린 상원의원 등 연방 상·하원 의원 6명과 면담을 진행했다.
사절단은 미국의 공급망 파트너로서 한국 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 내 전문 인력 수급 확대를 위한 ‘한국 동반자 법안’의 지지를 요청했다.
구 회장은 면담에서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미국의 첨단 산업 육성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양국 경제협력의 실질적 주체는 기업과 인재”라며 “현재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 한국인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인 만큼, 지난 4월 발의돼 계류 중인 한국 동반자 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한다”고 말함
한국 동반자 법안은 미국 정부가 전문 교육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연간 최대 1만5000개의 전문 취업비자(E-4)를 발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절단은 사라 비앙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도 면담했다.
구 회장은 “미국 정부가 산업 정책을 추진할 때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한국 기업의 입장을 고려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현재 미국이 추진 중인 ‘핵심광물협정’에 인도네시아를 포함하고 △미국·유럽연합(EU)이 운영 중인 철강 협의체를 한국 등 동맹국을 포함한 포괄적 협의체로 확장시키는 등 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
사절단은 미국 대표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와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를 방문해 한미 경제·통상 현안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한미 양국의 공급망 협력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미국 내에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한국 산업계가 지원하겠다”며 싱크탱크와의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무협은 26일 워싱턴 D.C.에 있는 국제 스파이 뮤지엄에서 ‘무협 네트워킹 리셉션’(KITA Networking Reception)을 개최하고 양국의 무역‧투자 현황과 기업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양국 정·재계 인사의 네트워킹을 지원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조현동 주미 한국 대사, 영 김 하원의원, 데럴 아이사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 버디 카터 하원의원,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 등 미 정부·의회 및 싱크탱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현 무협 글로벌협력본부장은 “이번 사절단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미국을 방문한 첫 민간 경제 협력 사절단”이라고 강조했다.
무협은 오는 11월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주요 주(州) 정부를 방문하는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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