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재명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국민의힘 “뜬금없어”

입력 : 2023-09-30 07:05:00 수정 : 2023-09-30 12:57: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 대표, 尹대통령에 민생 영수회담 제안
국힘 “떼쓰기식, 신분세탁 매달리지 마라”
민주 “무슨 전제군주인가…협치하자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외국 교수가 0.78명에 불과한 합계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고 말한 것을 인용,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뜬금없는 떼쓰기식 제안은 앞뒤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즉각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경제)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당시와 올해 신년 기자회견 등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거듭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영수회담을 다시 제안한 배경에는 구속영장 기각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이 대표가 정부 여당으로부터 민생 문제의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도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출생률을 들은 외국 교수가 머리를 감싸 쥐며 기함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 대한민국은 소멸국가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고 적었다. 이어 기업부채, 가계부채, 무역적자 등 경제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진정성을 의심하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간 회담이 먼저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영장 기각과 관계없이 이 대표는 여전히 피고인이자 피의자라는 점도 부각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6월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장관 탄핵, 총리 해임은 물론 정쟁으로 국회를 멈춰 세운 채 산적한 민생법안을 묶어 놓고선, 뜬금없는 떼쓰기식 영수회담 제안은 앞뒤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는 이 대표 제안 자체는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하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고, 진정한 민생정치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선거법 위반, 대장동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피고인이자 위증교사 등 또 다른 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피의자의 위기모면용 영수회담 제의에 앞서, 방탄용 단식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강행 등 거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행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영수회담 반대 근거로 쓰여 온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영장 기각으로 사실상 해소됐다는 점을 내세웠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법원의 영장 기각에도 여전히 이 대표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여당의 무도한 정치공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다 조작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100% 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것’이라던 한동훈 장관의 호언장담은 어디로 갔느냐”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이 “대통령이 여당 총재이던 시절에나 통하던 영수회담”이라며 격에 맞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무슨 전제군주인가”라며 “만나지도 대화하지도 않으며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무슨 협치인가”라고 반박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안유진 '아찔한 미모'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