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격 전개에 대해서는 “수비진서부터 이어진 유기적 움직임이 손흥민 필두로 한 공격진에까지 연결” 분석
“케인 이적했는데 오히려 경기력 좋아지고 완벽하게 단합됐다” 칭찬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널의 전설적 수비수 출신인 마틴 키언(57·영국)이 토트넘 홋스퍼의 최근 경기력을 극찬했다.
키언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내게 벵거 시절의 아스널을 떠올리게 만드는 스퍼스(토트넘 애칭)의 모습…한편 리버풀의 재건은 클롭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살라의 활약 속에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먼저 키언은 위르겐 클롭(56·독일) 리버풀 감독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 영입과 효율적 경기 운영을 통해 팀을 안정적 궤도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모하메드 살라(31·이집트)가 거액의 이적 제의를 받았음에도 잔류를 택한 뒤 활약하는 것이 리버풀의 ‘재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리버풀에 대한 평가가 끝나자 키언은 이번에는 토트넘의 경기력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키언은 “지난 토요일(24일)에 나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경쟁을 펼치기 위해 승리를 갈망하는 두 팀(아스널-토트넘)의 개방적이고, 흥미진진하며, 공격적인 경기를 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하에서 보여지는 토트넘의 모습은 나에게 익숙하다”며 “(토트넘의 최근 모습은) 1996년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널에 부임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벵거 감독은 거의 하룻밤만에 우리에게 믿음을 심어줬다”고 회상했다. 키언은 1993~2004년까지 아스널에서 활약했다.
키언은 “나는 조지 그레이엄 감독(1986~1995년 아스널 재임)으로부터 ‘볼을 간수하다가 공격을 할 수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하지만 벵거 감독은 그가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를 믿고 있으며, 자유로우면서 각자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끔 뛰라고 주문했다”고 회상했다.
벵거 감독의 이러한 말에 키언은 “그 순간 나는 갑자기 진정한 축구인이 되며 원기가 가득 찬 것처럼 느껴졌다. 그 다음 장면은 우리 모두가 알듯 역사가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서 키언은 토트넘에 대해 “아스널 팬으로서 인정하기에는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토트넘 선수들에게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의해 같은 믿음이 전달된 것 같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이적시켰지만 오히려 경기력이 더 좋아졌고 완벽하게 단합돼있다”며 “지금의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추구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공격적 성향을 선호한다”고 짚었다.
특히 “올 여름 영입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견고하고 안정적이며 발기술도 좋다”며 “그의 패스 중 66퍼센트 이상이 단거리 패스다. 이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빌드업 공격을 위해 그에게 요구한 부분이다. 이는 EPL에서 (골키퍼의 패스 성공률) 상위권에 해당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또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은 강력한 협력 체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들은 비카리오로부터 볼을 건네받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공격적이고, 유동적이고, 민첩하다. 이것은 후방에 많은 공간이 남겨지는 공격적 축구를 구사할 때 필요한 핵심적 역량”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양쪽 풀백에 대해서는 “페드로 포로와 데스티니 우도지는 유연하게 움직인다”며 “이들은 (공격시) 윙어의 역할을 수행하겠지만 미드필드 진영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브 비수마의 위치까지 치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움직임은 파페 사르가 제임스 매디슨을 돕기 위해 전진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키언은 “사르와 매디슨은 새로운 주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중인 손흥민을 필두로 한 세 명의 공격진에 합류하기 위해 전방으로 치고 나아간다”고 분석하며 글을 끝맺었다.
한편 EPL 6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현재 리그에서 승점 14점(4승 2무)을 확보하며 4위에 올라있다. 다음 경기는 10월 1일 펼쳐질 리버풀과의 홈경기다. 리버풀은 현재 EPL에서 5승 1무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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