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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자연·음식’…전북 시군서 10월 한 달간 15개 축제 ‘풍년’

입력 : 2023-10-03 13:24:23 수정 : 2023-10-03 13: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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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전북 곳곳에서 지역 역사와 전통, 자연, 특색을 반영한 다채로운 축제가 풍성하게 열린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동안 중단되거나 축소한 축제를 온전히 현장 행사로 되돌려 주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한바탕 신명 난 잔치마당으로 펼칠 계획이다. 다양한 공연을 즐기고 체험하며 지역의 전통 음식까지 맛볼 기회다.

전주 태조어진 봉안의례 한 장면

◆비빔밥축제 등 한데 모아 한 달간 지속하는 ‘전주페스타 2023’

 

13일 전북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오는 3일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축제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11개 시군에서 총 15개의 축제가 잇달아 개막한다.

 

전주시는 3일 노송동 일원에서 '제13회 얼굴 없는 천사 축제'를 개막해 5일까지 3일간 지속한다. 이 축제는 2000년부터 매년 성탄절 전후만 되면 노송동주민센터에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수천만원의 성금이 든 종이상자 등을 몰래 놓고 사라진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일대 주민들이 만들었다. 해마다 10월 4일을 ‘천사(1004)의 날’로 정해 어려운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축제를 벌이고 있다.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올해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인문학 강연과 영화 상영, 천사마을과 나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풍물패 공연과 주민들이 준비한 인형극 등을 선보인다. ‘천사저금통’ 분양식과 글·그림 공모전 등도 연다.

 

전주시는 또 지역 14개 분야의 축제를 한 달간 즐길 수 있는 ‘전주페스타 2023’을 오는 6일 오후 7시 전주종합경기장 옛 야구장 부지에서 개막한다. 음식, 역사, 한지, 소리, 한복, 예술 등 지역의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총망라해 한바탕 벌이는 잔치마당이다.

 

‘음식’ 분야의 전주비빔밥축제와 디네앙블랑 전주(미식축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비롯해 역사 분야 태조어진 봉안 의례와 한지 주제의 국제한지산업대전과 전주한지패션대전을 연다. ‘소리’를 주제로 한 전주조선팝 페스티벌, ‘한복’ 분야의 한복문화주간, ‘예술·문화’를 주제로 한 전주예술난장과 전주문화재야행, 한옥마을 문화시설 특화축제, 전주독서대전 등이 줄을 잇는다.

전주페스타 2023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축제’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개최해 전주의 차별화한 맛과 멋, 열정을 주제로 한 16개 주요 콘텐츠를 선보인다.

 

오프닝 축제에서는 특별 주제 공연과 함께 초대형 멀티미디어쇼, 드론 라이트쇼 등을 펼친다. 이 기간 ‘2023 전주비빔밥축제’도 통합 운영한다. ‘다채로운 전주, 맛에 취하다!’를 슬로건으로 35개 동을 대표하는 음식과 전주 음식 명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이자 대한민국 대표 맛의 도시임을 널리 알린다.

 

이어 7일 진행하는 ‘태조어진 봉안 의례 재현행사’는 시청 노송광장에서 팔달로를 지나 경기전에 도착할 때까지 거대한 행렬이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같은 날 ‘동아시아 문화도시’ 전주의 핵심 사업으로 준비한 ‘전주예술난장’이 개막해 한옥마을 일대에서 한·중·일 3국의 다양한 예술가들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거리예술축제로 꾸민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한 전주한지문화축제도 7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막해 9일까지 3일간 전주천년한지관 일원에서 연다.

 

문화재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인 ‘전주문화재야행’은 13일과 14일 이틀간 전라감영과 경기전 일원에서 개최한다. 전주의 글로벌 공연 콘텐츠인 ‘조선팝 페스티벌’과 ‘2023 전주독서대전’,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한옥마을 특화 축제를 잇달아 펼친다. 세계 유일의 발효식품 특화 전시회인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26일부터 30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 만남의광장 일대에서 열려 10월 축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역 축제의 승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동안 개별적으로 개최한 문화 콘텐츠를 아우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민이 하나가 되고 관광객이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지평선축제 연날리기

◆황금 들녁서 벌이는 ‘김제지평선축제‘ ESG 도입·바가지 없는 축제로

 

김제시는 ‘제25회 김제지평선축제’를 5일 개막해 9일까지 5일간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로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김제지평선축제는 매년 초가을 풍요로운 황금 들녘과 파란 하늘이 맞닿은 벽골제 일원에서 지역 특산품인 ‘지평선 쌀’을 소재로 벌이고 있다. 특히 자연과 문화, 역사적 특성을 살린 농경문화와 문화유산을 현세대의 감각에 맞게 승화시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동 한마당 축제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올해는 ‘그릇이 넘치도록 풍요로운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벽골제 쌍룡놀이’와 ‘입석 줄다리기’, ‘벽골제 횃불 퍼레이드’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특히 ‘벽골제 짚신 퍼레이드’는 짚신을 신고 벽골제 제방을 거닐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한 뒤  짚신을 벗어던져 신털미산을 쌓으며 선조들의 땀과 노력으로 축조된 벽골제의 역사와 의의를 돌아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즐길 거리도 지천이다. 산업화와 더불어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시골 아궁이에 직접 불을 지펴 밥을 지어 먹는 ‘모락모락 아궁이 쌀밥 체험’을 비롯해 ‘황금 들녘 메뚜기 잡기’, ‘지평선 연날리기’, ‘트랙터 마차 투어’, ‘우마차 여행’, ‘목장 나들이’ 등이 대표적이다. ‘벼 수확 체험, 초가집 만들기, 공예 체험, 선비문화 체험 등 전통 농경문화와 민속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즐비하다. 7일 정오에는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로 뜨거운 축제 열기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킨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올해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를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를 도입하고 바가지 없는 잔치마당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읍 구절초 테마파크를 찾은 방문객들이 만개한 구절초를 즐기고 있다. 정읍시 제공

◆15만㎡에 펼쳐진 ‘구절초’ 장관…“건강과 치유의 기회”

 

정읍시는 ‘제16회 정읍 구절초꽃 축제'를 5일 개막해 15일까지 구절초 지방정원 일대에서 개최한다.

 

축제는 주제대로 15만여㎡의 숲을 가득 메운 구절초의 은은한 색과 향을 즐기며 건강과 치유 등 심리적 위로받을 기회다.

 

개막 축하 행사는 8일 오후 5시에 마련해 트로트 가수 장민호와 김다현, 7080 감성 음악의 대표 가수 박강성이 출연한다. 체험 행사로는 자연풍경과 자원을 활용해 ‘솔숲잠’, ‘꽃열차’, ‘정원만들기’, ‘구절초 족욕’ 등을 준비했다.

현장에서 신청해 심사·전시하는 ‘구절초 사진 공모전’과 아름다운 사연과 음악을 전하는 ‘사랑의 방송국’, 잔디광장에서 즐기는 ‘한마당 공연’, 참여객이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해 주는 ‘기념사진 무료 인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판매 행사에서는 구절초 두부김치, 산나물비빔밥, 수수부꾸미, 다슬기 칼국수, 한우 등 지역 특유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구절초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지역 고유의 맛과 넉넉한 인심을 느낄 있도록 정성껏 준비했다”며 “가을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는 여행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군산 시간여행축제에서 옛 고교생 복장을 한 서포터즈들이 춤을 선보이고 있다. 군산시 제공

◆‘일제 항거정신’ 지역 정체성 엿보고 문화 즐기는 ‘군산시간여행 축제’

 

군산시는 ‘제11회 군산시간여행축제’를 6일 개막해 9일까지 4일간 개최한다.

 

시간여행축제는 전국 최대 근대문화의 유산을 활용한 문화 체험형 관광축제로, 최근 4년 연속 전북도 최우수 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와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근대문화의 유산을 활용한 놀이마당을 통해 일제 강점기 지역 민중들의 항거 정신과 치열한 삶의 역사를 공유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올해는 중심 행사장인 옛 시청광장과 대학로 구간을 더욱 넓게 활용해 콘텐츠의 접근성과 집중도를 높이고 체험 행사를 다양화한 게 특징이다. ‘군산시간여행, 100년의 미(味)를 찾아서’라는 주제에 부합하도록 군산의 다양한 유무형의 맛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 개막일인 6일 오후 6시30분부터 해망굴에서 옛 시청광장까지 시민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개막식과 대동마당을 펼친다. 대동마당에서는 드론쇼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쇼를 화려하게 펼쳐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질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군산항 밤 부두 콩쿠르’ 경연과 길거리공연, 레크리에이션, 시민이 참여하는 ‘시간여행 패션쇼’ 군산스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시민들이 끼를 발산하는 ‘시민 어울마당’ 등이 있다. 체험·전시로는 시간여행마을 주요 관광지점을 돌며 독립운동 임무를 수행하는 ‘군산대한독립만세’, 300명이 동시에 주먹밥을 만들고 시식하는 ‘근대먹방 300’. 레크리에이션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시간전당포’, 공룡전시와 화포·신기전 등을 체험하는 ‘군산공룡대탐험’ 등을 준비했다. 주민이 주도하고 만드는 프로그램으로는 ‘근대먹거리촌’과 ‘프리마켓’, ‘문화 어울마당’, 체험 프로그램 부스 등도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올해 축제는 민간축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즐기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주력했다”며 “안전하면서도 바가지 없는 축제 진행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에서 어린이들이 통나무 다리를 조심스럽게 건너는 체험을 하고 있다. 완주군 제공

◆더 와일드한 체험, 토종 먹거리 즐기는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

 

완주군은 ‘제11회 와일드&로컬푸드 축제’를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연다.

 

대한민국 ‘로컬푸드 1번지’인 이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농산물은 물론 펄떡이는 미꾸라지, 메뚜기 등을 잡아 화덕에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야생음식 체험 마당이다. 올해는 ‘더 와일드한 완주 더 로컬푸드한 완주’를 주제로 ‘와일드플레이존’, ‘불타는 화덕존’, ‘로컬문화체험존’, ‘로컬밥상존’으로 나눠 진행한다.

 

와일드플레이존에서는 트리 익스트림, 전통 천렵, 와일드 놀이터, 메뚜기 잡기, 리틀와푸족, 시랑천 익스트림 체험을 할 수 있다.

 

트리 익스트림은 안전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맨손으로 나무를 오르는 체험이다. 14종의 로프 체험을 준비했다. 시랑천에서는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천렵을 한 뒤 수확물을 화덕에 구워 먹을 수 있다. 천렵과 함께 최고 인기 체험 중 하나인 ‘메뚜기 잡기’와 구워 먹기도 총 9회에 걸쳐 열린다. 와일드놀이터에는 짚라인과 암벽등반, 360도 회전그네 등 평소에 체험할 수 없는 다양한 놀이가 가득하다.

 

로컬푸드 구이 코너에서는 한우, 감자 등 지역 로컬푸드로 직접 꼬치를 만들어 돌과 나무, 솔잎 등을 활용해 구워 먹을 수 있다. 로컬밥상존은 각 읍면의 특산물을 활용한 대표 음식을 만날 수 있고, 로컬 장터에서는 50여개 농가가 생산한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초기 철기시대 유적이 가장 밀집 분포한 지역의 역사를 반영해 거푸집, 수막새 등 대표 유물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이채롭다. 쇠붙이를 불에 달궈 망치로 두들겨 목걸이와 작은 도구 등을 제작해 보는 ‘대장간 체험’과 톱질, 망치질, 도끼질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가득하다. 개막식에는 트로트 가수 정동원, 홍진영이 축제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7일 오후 5시에는 ‘달인 김병만과 함께하는 정글쇼’가 열려 생태문화 정글과 자연의 소리를 찾는 다양한 쇼를 선보인다. 박명수, 코요태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흥을 돋우고 8일에는 성악가 고성현이 자리를 빛낸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올해는 익스트림을 강화해 더 와일드해졌고, 먹거리도 더욱 풍성하게 준비해 그 어느 해보다 신나고 즐거운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임실N치즈축제를 앞두고 형형색색 국화로 새 단장한 임실치즈테마파크 일대 전경. 임실군 제공

◆국화향 가득한 치즈마을서 국군과 함께 펼치는 ‘임실N치즈’ 축제

 

임실군은 ‘임실N치즈축제’를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임실치즈마을 일원에서 개최한다. 196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즈를 생산한 것을 매개로 한 테마형 축제이지만,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은 총 70개나 된다.

 

올해 축제에서는 육군 제35 보병사단 임실 이전 10주년을 기념해 ‘국군과 함께하는 치즈축제’로 연다. 이 행사에선 50㎏짜리 대형 숙성치즈를 만드는 이벤트가 열린다.

 

‘임실치즈의 아버지’ 지정환(2019년 선종) 신부의 고국인 벨기에 대사관과 함께하는 ‘벨기에의 날’도 연다. 지정환 신부 가족이 축제 현장을 방문해 관광객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와플 나눔행사 등을 진행한다. 지정환 신부는 1964년 임실성당에 부임한 이후 지인에게 선물 받은 산양 두 마리를 키우며 치즈 생산에 나선 게 한국 치즈의 원조가 됐다.

 

축제장 일대에는 국화꽃 1000만 송이를 심어 다양한 포토존을 선보인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성수산 등 관내 주요 관광지와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축제를 찾는 관광객에게 제공한다.

 

심민 임실군수는 “축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는 체험 행사를 더 늘렸다”며 “축제 장소도 치즈테마파크 일원에서 임실 전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원들이 남원 흥부제에서 진도북품을 선보이고 있다. 남원시 제공

◆‘농악·창극·뮤지컬…’ 흥 넘치고 놀거리 가득한 ‘제31회 흥부제’

 

남원시는 흥부제전위원회와 함께 ‘제31회 흥부제’를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사랑의 광장 일원에서 개최한다.

 

올해 흥부제는 ‘흥이 넘치고 놀거리 가득한 축제’로 요약된다. 개막식에는 아이돌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기존 다자녀가정을 우선으로 1명에게만 수여했던 ‘흥부가족상’은 그 대상과 범위를 넓혔다. 흥부제 정신인 ‘우애·보은·나눔’ 세 분야로 나눠 시민의 귀감이 되는 후보자를 추천받아 각 1명씩 총 3명에게 수상한다.

 

‘테마 흥부전’도 새롭게 준비했다. 물질만능 세태를 흥부전 스토리에 담아 인기 트로트 가요로 구성해 만든 뮤지컬 ‘MZ흥부전’, 박력 있는 태권도 공연에 흥부전을 담아낸 ‘태권 흥부전’, 전통 국악으로 흥부전을 즐길 수 있는 ‘전통창극 흥부전’, 모래를 이용해 흥부전의 명장면을 연출하는 ‘샌드아트 흥부전’을 진행한다.

 

흥이 넘치는 축제를 위한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여러 지역의 무형문화재 공연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남우문장공연에서는 진주칼춤, 양산 별산대, 남원농악 등을 선보인다. 전북지역 사회적 기업 ‘연희단 청연’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LED 전통 타악 퍼레이드’도 감상할 수 있다.

 

흥부 비빔밥 나눔 행사, 흥부놀부 명랑운동회, 시민 노래자랑 등 흥부 정신을 만끽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연계한 행사도 다양하다. 남원농악을 한자리에서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흥부골 남원 농악경연대회’를 비롯해 흥부가의 대가 강도근 소리꾼을 기리는 ‘제31회 금파 강도근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 흥부제와 역사를 함께 해온 ‘흥부 백일장・그림그리기・독후감 대회’가 함께 열린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번 달에는 세계드론제전과 남원문화재야행도 함께 개최하는 만큼 많은 방문객이 축제기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창장류축제가 열리는 발효테마파크 일대 행사장 모습. 순창군 제공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을 ‘제18회 순창장류축제’ 13일 개막

 

순창군은 ‘제18회 장류축제’를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순창 발효테마파크와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일원에서 연다.

 

‘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여는 올해 장류 축제에서는 고추장과 연관된 떡볶이 맛보기, 임금님 진상행렬, 300m 가래떡 만들기 등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이색적인 체험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방문객들이 함께 만드는 100m의 가래떡을 3줄, 총 300m짜리로 준비했다. 노랑, 빨강, 흰색 가래떡을 꼬아서 하나의 가래떡을 만든다.

 

관람객들이 전통 고추장과 토마토 고추장, 매실 고추장 등 다양한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일석이조다.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 행렬’은 인기 볼거리로 직접 행렬에 꼬리물기로 참여할 수 있다. 순창 장류 소스를 활용한 숯불구이 체험존을 운영해 고추장·된장 소스와 감식초, 매실청 드레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먹거리도 가득해 푸드트럭과 각 읍면 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전통 먹거리 부스에서 순창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도 풍성하다. 전국에서 손꼽는 실력을 자랑하는 ‘금과들소리’ 공연과 순창 민속놀이 한마당, 농악 퍼레이드를 비롯해 5대 명창 공연과 초대 가수로 꾸미는 장류 음악회, 장류고을 청소년 어울마당과 신나는 예술버스 공연을 잇달아 펼친다. 매운맛 대회와 지역민이 꾸미는 문화공연, 우리 가족 끼 자랑 등 모두가 참여하고 즐기는 행사도 마련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방문객들에게 많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북에서는 ‘부안 곰소젓갈 발효축제’(6∼8일), ‘고창모양성제’(19∼23일) 등 크고 작은 축제가 줄을 잇는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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