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서 구조되는 동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래 희귀생물이 발견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생태계 교란과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3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은 최근 6년간 10만1195마리다.
2017년 9830마리에서 지난해 2만161마리로 6년 동안 2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구조된 동물은 1만2821마리로 집계됐다. 구조된 동물의 종 수도 2017년 259종에서 지난해 317종으로 22%가량 증가했다. 가장 많이 구조된 종은 고라니로 1만424마리다. 멧비둘기 5234마리와 너구리 5006마리, 집비둘기 4826마리, 까치 4116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외래종 발견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자연환경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은 20종이다. 곤충 11종과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각 1종이다. 외래생물은 주로 주거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 발견됐다.
국가 간 동물 거래가 늘고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희귀종을 키우다가 야생에 유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랙킹스네이크와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가 구조됐다. 2021년에는 턱수염도마뱀과 수단 플레이트 리자드, 2020년엔 사바나 왕도마뱀이 구조됐다. 모두 희귀 반려동물로 키우는 종이다.
임 의원은 “희귀종 사육에 대한 호기심이 국내 생태계 위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불법 유기에 대한 단속 강화와 외래종의 생태계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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