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에서 동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북한이 중국에 대패했고, 한국도 아쉽게 일본에 고개를 숙이면서다. 한국과 북한이 농구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일본에 58-81로 졌다. 앞서 북한은 중국과 4강전에서 44-100으로 졌다. 여자 농구가 처음으로 도입된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이후 남북이 메달을 놓고 일전을 펼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이날 북한은 동메달 결정전을 준비라혀는 듯 신장 205㎝의 무기 센터 박진아를 투입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북한 정성심 감독 역시 경기 후 표정이 밝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문제였다. 정선민 감독이 “경기 초반 우리 플레이를 못한다”고 지적했지만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일본이 7점을 올리는 동안 한 1점도 넣지 못한 채 끌려갔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한 한국은 1쿼터 후반 11-13, 2점 차까지 추격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거기까지였다. 2쿼터 후반 박지수(KB)와 김단비(우리은행)의 콤비플레이가 빛나긴 했지만 분위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33-4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고 일본에게 연달아 3점슛을 허용하면서 결국 눈물을 삼켰다. 이날 3점슛 14개를 꽂아넣을 정도로 정교한 3점슛을 꽂아넣었다. 일본의 3점슛이 연달아 들어가자 정선민 감독도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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