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테러’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일본 회전 초밥 프랜차이즈 ‘스시로’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시로는 도쿄와 오사카 등에 위치한 3개 매장에 새로운 서비스 ‘디지로’를 시범 도입한다고 같은 달 27일 발표했다.
‘디지로’는 디지털과 스시로를 합친 단어로, 회전 초밥 레일에 ‘디지털 모니터’를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손님들이 앉는 테이블마다 대형모니터가 설치되고, 모니터 화면 속에서 초밥 레일이 돌아간다. 손님이 화면 속 움직이는 레일 위 먹고싶은 초밥을 누르면 모니터 아래 설치된 실제 레일을 통해 초밥이 도착하는 방식이다.
스시로가 이 같은 주문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지난 1월 있었던 ‘침 테러’ 사건 때문이다.
당시 스시로의 한 매장에서 10대 소년이 매장에 비치된 컵을 물고 입안에서 한 바퀴 돌려 침을 묻혔고, 손가락에도 침을 묻혀 레일 위 지나가는 초밥을 만졌다. 모두가 공유하는 간장병을 혀로 핥기도 했다.
소년은 이 행동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스시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스시로는 2022년 10월∼2023년 3월 매출(일본)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5% 줄었으며 방문 고객 수도 17% 감소했다. 스시로를 운영하는 아킨도스시로의 모회사에도 영향을 미쳐 당시 시가총액은 160억엔(한화145억85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이에 스시로는 영상을 올린 소년을 상대로 지난 3월 6700만엔(약 6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가 5개월 후인 8월에 취하하면서 “소년 측이 책임을 인정해 납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화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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