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내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 중국과 결승전에서 제1경기 단식 주자로 나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2-0으로 완파, 금메달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안세영의 맹활약 속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9년 만에 다시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도 준결승에 안착하며 대회 2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안세영은 5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16위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을 2-0(21-12 21-1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안세영은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21-12로 여유 있게 1게임을 따낸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특유의 수비 능력을 과시하며 큰 점수 차로 앞서나갔다. 심지어 옹밤룽판은 안세영이 자신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자 어이가 없다는 듯 수차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안세영은 2게임도 21-13으로 손쉽게 따내며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30일 여자 단체전 준결승 한국전에서 김가은(25∙삼성생명)을 꺾었던 옹밤룽판은 이날 안세영에게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할 정도로 실력 차이가 컸다.
이제 안세영은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와 6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안세영은 허빙자오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4패로 팽팽한 듯 보이지만, 세계 1위로 등극한 올해만 5연승을 달리고 있어 결승행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선수로는 ‘전설’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정상을 탈환한다.
이날 한국 배드민턴에서는 안세영뿐만 아니라 복식 경기에서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혼합 복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모두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배드민턴 종목은 준결승에서 패한 2개 팀에 동메달을 수여한다. 세계랭킹 4위의 혼합 복식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8∙인천국제공항)은 대만의 예홍웨이-리차신과의 8강전에서 2-0으로 완승을 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서승재-채유정은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장스웨이-황야총과 4강에서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다.
여자 복식 세계 3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도 홍콩의 융냐팅-융푸이람을 2-1로 꺾고 4강에 선착했다. 준결승 상대는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이다. 16강전에서 세계 2위 량 웨이컹-왕창(중국)을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기세가 오른 남자 복식 최솔규(28∙요넥스)-김원호(24∙삼성생명)도 이날 홍콩 라우측힘-영싱최와의 8강전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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