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주택구입자금과 관련해 증여세를 정확히 완납했다고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밝혔다.
유 후보자는 두 자녀가 아버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납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탈세 의혹을 제기하자 이같이 답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은 2015년 당시 31세, 27세이던 두 아들이 후보자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6억~7억원대 성동구 아파트를 각각 매입했지만 유 후보자가 증여세 납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그 부분은 증여했다고 자료에 명시했다. 그에 따른 증여세도 납부했다”며 “당시 공직을 떠나고 아무 일도 없을 때다. 나름대로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증여하고 정리를 제대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자는 “차남은 작은 평수에서 시작해 아기를 낳고 옮겨가면서 대출받았다”며 “처음엔 제가 증여해서 산 아파트지만 계속 회사 생활하면서 부풀려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로 활동하는 후보자 장남의 연극 무대 경력과 관련한 '아빠 찬스' 의혹도 제기됐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장남이 아버지와 친분 있는 양정웅 연출 작품으로 데뷔하고 주연 배우로 발탁됐다면서 이러한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영국 로열 연극 아카데미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자는 “국립극단 데뷔 무대는 단역 엑스트라로 출연했다”며 “실제로 관여한 적이 전혀 없고 또 저의 후광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현실을 잘 모르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쪽은 철저하게 자기 실력으로 크는 곳이다. 양정웅 연출과 계속 작업한 건 양정웅 극단의 단원이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다른 큰 이유는 없다. 지금은 영화를 찍고 있는데, 단역으로 다니면서 고생하고 있다. 아마 의원님 말씀을 듣고 굉장히 억울해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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