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는 2014년 인천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상에 대회 2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2018년 대회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노리치 시티) 등 현재 성인 대표팀을 이끄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최고 전력으로 꼽혔다.
하지만 그 당시도 ‘숙적’ 일본과 결승전은 마냥 쉽지 않았다. 90분 내내 답답한 무득점 경기가 펼쳐졌고, 연장전에서야 이승우(수원FC), 황희찬의 골이 터지면서 일본을 2-1로 가까스로 물리쳤다.
5년이 지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도 한국이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결승에서 또 맞붙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만일 일본을 꺾으면 역대 최초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라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그간 18차례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한국은 가장 많은 5번(1970·1978·1986·2014·2018년)의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유일한 금메달이다.
이번 결승전은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준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25골 2실점을 기록하며 전승을 내달리고 있다. 한국은 11명이 고르게 득점할 정도로 뛰어난 조직력을 자랑한다. 조별리그를 한 경기 적게 치른 일본도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17득점(2실점)을 올릴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에서 7골로 ‘득점왕’을 예약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축구 천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홍현석(헨트)을 선봉에 내세울 전망이다. 일본은 준결승까지 3골을 집어넣은 우치노 고타로와 함께 히노 쇼타, 아유카와 순이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대표팀의 결의는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황 감독은 “이유를 막론하고 승리해야 한다”며 “마지막 한 발이 남았는데,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우영도 “결승전 한 경기만 보고 여기 왔다. 그것이 한일전이 됐다”며 “모든 선수의 동기부여, 의지가 강하다. 꼭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폐회를 하루 앞둔 이날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금빛 낭보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도 6일 중국과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해 대만을 상대로 대회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일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패배했던 만큼 모든 전력을 다해야 한다.
지난 5일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여자 하키 대표팀도 이날 개최국 중국과 결승에서 맞붙어 9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양궁은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과 ‘막내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집안 잔치’를 벌인다. 소채원(현대모비스)은 여자 컴파운드 결승에 진출해 조띠 수레카 벤남(인도)와 우승을 놓고 활시위를 당긴다.
‘포스트 장미란’으로 주목을 받는 박혜정(고양시청)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87㎏ 이상)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여제’ 안세영(삼성생명)도 29년 만에 이 종목 우승을 한국에 안기기 위해 금빛 스매시를 날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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