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인기곡 ‘해변으로 가요’를 부른 그룹사운드 ‘키보이스’ 2기 멤버 박명수씨가 별세했다. 향년 81세.
6일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등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박씨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립선 암으로 눈을 감았다.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0년대 중반 김선·이진 등과 4인조 그룹 ‘바보스(Babos)’를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1969년부터는 키보이스 2기를 결성해 세컨드 기타를 맡았다.
‘한국 록 밴드의 효시’로 불리는 ‘키보이스’는 1963년 처음 결성돼 원년 멤버였던 차중락(보컬), 차도균(베이스 기타), 윤항기(드럼), 김홍탁(기타), 옥성빈(키보드) 등이 팀을 이탈한 뒤, 고인과 장영(리듬 기타), 조영조(기타) 등이 중심이 된 후기 멤버들이 2기로 활동했다.
키보이스 2기는 결성 첫해 열린 ‘제1회 플레이보이컵 쟁탈 그룹사운드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이듬해 ‘문화공보부장관배 쟁탈 전국그룹사운드 경연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국내 최정상 그룹사운드로 평가 받았다. 대표곡으로는 ‘해변으로 가요’와 ‘바닷가의 추억’이 꼽힌다.
이후 고인은 키브라더스 등을 거친 뒤 197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등지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서 평론가는 “그동안 틈틈이 귀국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던 박명수는 미8군쇼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해 우리나라 록그룹사운드 1세대인 바보스, 키보이스, 키브라더스 등을 거치면서 1960~70년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문화를 이끌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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