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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00’ 차트서 인디공연까지… 한국 음악산업 이끈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3-10-10 19:48:50 수정 : 2023-10-10 19: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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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멜론

8월 MAU 677만명 1위·충성도 높아
6월부터 빌보드에 멜론차트 제공·반영
하루 평균 1억5000만건 스트리밍도
신인·인디 음악가 위한 무대 마련하고
방송·‘팬톡’ 등 아티스트·팬 가교 역할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알고 싶다면 자연스럽게 ‘멜론차트’가 떠오른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해 햇수로 올해 20년을 맞은 멜론은 국내 대표 음악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유튜브 음악’이 위협적이지만, 멜론은 개인별 맞춤 노래 추천과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 아티스트 지원, 인디밴드 발굴 등을 통해 한국 음악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22 MMA(멜론 뮤직 어워드)가 지난해 11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렸다.

◆음악을 듣고, 보는 플랫폼

10일 멜론에 따르면 멜론은 2004년 11월 출발,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소속 SK텔레콤에서 로엔을 거쳐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되면서도 멜론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됐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멜론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677만명으로 1위다. 유튜브 뮤직이 604만명으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단순사용자만 보면 유튜브 뮤직과 멜론의 격차가 줄고 있지만, 충성도는 멜론을 따라올 수 없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이탈 없이 매달 한 번 이상 사용한 이력이 있는 사용자 비율은 멜론이 33.7%로 가장 높다. 유튜브 뮤직은 20.9%로 6위에 그친다. 음악 팬들과 함께한 세월 덕분이다.

멜론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멜론에선 하루 평균 약 1억5000만건의 스트리밍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 첫 화면에서 내가 좋아할 음악을 추천해 준다. 최신음악과 상황별 맞춤 음악도 음악 선택에 도움이 된다. 듣고 싶은 음악은 나만을 위한 공간인 ‘음악서랍’에 담으면 된다.

K팝을 대표하는 차트인 멜론차트는 치열한 연구와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메인차트인 ‘TOP100’은 최근 24시간 이용량과 최근 1시간 이용량을 50대 50 비중으로 합산하여 매시간 인기 음원 순위를 보여준다. 또 30·100일 내 최신 발매곡만 보여주는 ‘HOT100’, 발라드·알앤비·댄스·팝·인디음악 등 ‘장르별 TOP100’, 연도별로 사랑받은 곡을 모은 ‘시대별 차트’ 등을 보면 대중이 어떤 음악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다. 지난 6월부터는 한국 음악플랫폼 중 최초로 멜론차트의 음악감상 데이터를 미국 빌보드 차트에 제공, 전 세계에 K팝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오디오와 영상, 매거진 등 멜론만의 콘텐츠는 음악을 보고, 듣는 또 다른 즐길 거리다. ‘멜론 스테이션’은 아티스트가 직접 진행하는 음악방송이다. 전문 필진은 멜론 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음악 이슈를 소개한다. K팝뿐 아니라 해외팝,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룬다. 멜론TV에서는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K팝 미디어 ‘1theK’의 유명프로그램, 국내외 뮤직비디오 등을 제공한다.

◆K팝 가수부터 인디밴드까지 지원

멜론은 국내 음악과 아티스트, 음악팬들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멜론은 지난해 3월 온·오프라인 신규 앨범 조명 프로젝트 ‘멜론 스포트라이트’를 시작했다. 새 앨범이 나오면 앱 메인화면과 서울 강남구 삼성역 K팝 라이브 대형 LED 스크린, 멜론 스테이션 등에서 널리 알려지도록 돕고 있다. 앨범 비하인드 스토리 위주의 스포트라이트 매거진, 인터뷰 영상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콘텐츠도 제작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K-POP LIVE 대형 LED 스크린에 걸그룹 '아이브'의 화면이 송출되고 있다. 멜론은 아티스트 신규 앨범을 알리는 멜론 스포트라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멜론 하이라이징(Hi-RiSiNG)’은 K팝 신인들을 위한 무대다. 앱 메인화면 내 배너와 숏폼 서비스 ‘오늘의 숏뮤직’ 등에서 신인 아티스트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인디음악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지며 음악 다양성을 지키고 있다. 프로젝트 ‘트랙제로’를 통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디 명곡들로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를 매주 목요일마다 멜론 메인화면에 공개한다. 전문위원 6인이 음악을 선정한다. 멜론 스테이션 내 음악방송 ‘트랙제로’에서도 매주 목요일 플레이리스트로 주목받은 인디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격월로 ‘벨로주 홍대’에서 오프라인 공연 ‘트랙제로 Alive’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 홍대 라이브 공연장 '벨로즈 홍대'에서 멜론의 인디음악 활성화 프로젝트 '트랙제로'에 선정된 한 가수가 노래하고 있다.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도 돕는다. 2014년 도입한 ‘스타커넥트’가 대표적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팬맺기’ 해두면 아티스트가 자신의 채널에 올리는 게시물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아티스트는 새로운 앨범과 곡을 발매했을 때 채널에 음악뿐 아니라 영상으로도 소식을 알리고, 앨범 제작과정과 세계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을 텍스트로 남길 수 있다. 팬들은 앨범·음원마다 지원되는 ‘댓글’로 아티스트를 응원한다. 아티스트 채널 내 댓글 기능인 ‘팬톡’은 아티스트와 팬맺은 이용자만 작성할 수 있다.

MMA(멜론뮤직어워드)는 매년 연말 멜론이 개최하는 K팝 대표 시상식이자 팬과 아티스트가 만나는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이다. 2005년 온라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멜론 회원들의 이용 데이터와 투표, 전문가 심사 등을 반영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해 매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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