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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 적자' 전기료 인상에 허리 휘는 서울지하철

입력 : 2023-10-12 19:13:16 수정 : 2023-10-12 19: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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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보다 500억 이상 증가 전망
17조 적자 이어 재정부담 커져
공사, 한전에 할인 적용 등 촉구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부담할 전기요금이 지난해보다 500억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17조원이 넘는 적자에 전기요금 폭탄까지 겹치며 공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에 납부할 전기요금은 23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502억원(26.7%), 2021년 대비 650억원(37.5%) 증가한 금액이다.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며 이용요금을 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4월 이후 한전에서는 요금단가와 전기요금에 포함되는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을 상향 조정해 kWh당 총 44.9원의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서울시 전체 전기사용량의 2.92%를 차지하는 공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공사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비해 고효율 전동차 도입, 냉방기 효율적 운용 등 에너지절약 운동을 펼쳐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올해 1~8월 전기사용량을 전년 동월 대비 6267MWh(0.72%, 11억2000만원)를 절감했음에도 공사가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오히려 289억원(28.28%) 증가했다.

공사는 더 전기를 아끼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올해 1~8월 수송 인원이 전년 대비 12.8%(1억8200만명) 늘었으며, 승강설비 등 각종 편의시설 증가로 전기사용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사는 한전에 철도운영기관 전용 요금제도 도입이나 할인 혜택 제공을 촉구했다. 초중고 및 유치원(6%), 도축장(20%), 천일염·미곡종합처리장(20%) 등 다른 공공서비스 업종처럼 전기요금 할인을 적용해달라는 것이다.

앞서 한전은 2012년 철도운영기관 요금제를 비교적 저렴한 산업용(갑)에서 산업용(을)으로 변경했다. 철도운영기관의 어려움을 고려해 2017년까지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만료된 상태이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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