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구치소 개청식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주민투표와 절차 신뢰 그리고 결과 존중으로 군민들이 전국에 행동으로 보여준 ‘통합의 정신’을 높게 평가하고 감사의 인사를 함께 전했다.
한 장관은 18일 신용해 교정본부장과 최만림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구인모 거창군수 등 인사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거창구치소 개청식 축사에서 교정시설 설치는 법무부가 하는 일 중 ‘가장 해내기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며, 찬성하는 생각이나 반대 의견 모두 ‘말이 되는 이야기’라고 우선 의미를 짚었다. 누구나 자신과 가족이 살아갈 터전과 관련된 일은 쉬이 양보하거나 타협하기 어렵고 그 과정에서 의견 불일치의 ‘평행선’을 그릴 수 있다면서다.
법무부에 따르면 거창구치소는 2011년 거창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건의에서 첫 삽을 뜨기는 했지만 일부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 진행과 중단을 반복했고, 지자체와 주민들의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조정 노력으로 2019년 주민투표에서 원안대로의 추진이 결정되면서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돼 문을 열게 됐다.
이러한 점을 강조하듯 한 장관은 “거창 주민들께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여주셨다는 점 때문에 오늘의 개청이 특별히 감동적”이라며, 지구상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말로는 ‘그렇게 한다’면서도 제대로 해내는 나라가 별로 없는 ▲민주 절차 신뢰 ▲ 결과 존중 ▲상대를 배려하는 통합의 정신을 거창 주민들이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와 함께 “10여년 전 지금 이 자리에는 한센인분들의 정착촌이 있었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삶의 터전을 내주고 이전해 주시기로 하면서 개청사업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고도 언급했다. 누구 하나 예외 없이 한마음이 되어 거창구치소 개청이라는 결과물을 낳았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찬성과 반대, 그 절실했던 마음 모두를 생각하면서 거창구치소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게 운영하겠다”며 “주민들께서 모이면 ‘그때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하실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치소의 태양광과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 사용으로 지역 환경보호에 힘쓰고, 테니스장과 농구장 등 부대시설을 최대한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는 말과 함께 한 장관은 “거창의 지역인재를 구치소 직원으로 특채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저희는 거창구치소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계속 더 생각하겠다, 저희는 진짜 잘하고 싶다”며 “거창 발전을 위해 거창 법조타운 조성사업이 내실 있게 진행되도록 챙기겠다”고도 한 장관은 덧붙였다. 거창 법조타운 조성사업은 사업비 총 1310억원을 들여 거창읍 일원 16만818㎡에 거창구치소 관련 시설과 준법지원센터, 거창지원, 거창지청 등 총 15개의 건물동을 설립하는 사업이다.
구치소 개청에 힘써온 교정공직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 한 장관은 “저는 거창에는 처음이지만, 벌써 거창을 좋아하게 됐다”며 “지역을 위해 대단한 일을 민주주의 절차를 통해 해낸 주민들께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축사를 맺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