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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창현, ‘이재명 샴푸’ 들고 권익위원장에 “반부패적 관점에서 어떻게 보나”

입력 : 2023-10-19 15:52:16 수정 : 2023-10-19 15: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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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샴푸’ 세트 꺼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이재명 샴푸’에 관해 김홍일 권익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7급 별정직 공무원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 미용실에 가서 사 오라고 시켰다는 샴푸와 트리트먼트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대상 국정감사 현장에 등장했다.

 

정무위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권익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김홍일 권익위원장을 향해 “스웨덴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지만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돼 총선까지 거론되던 여성 정치인이 개인용품에 관한 것 때문에 사퇴한 일이 있다”고 말한 뒤, 노란색의 샴푸와 트리트먼트 두 개를 꺼내 들어 보이며 “제 손에 딱 들어오는 (이거) 두 개 합쳐서 8만3000원쯤 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왼손으로 잡은 샴푸와 트리트먼트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공익제보자가 청담동 미용실에 가서 사 온 ‘일본산 샴푸 세트’다. ‘이 대표가 쓰는 일본산 샴푸를 사러 청담동까지 심부름을 다녔다’는 취지의 제보자 주장에 국민의힘은 이미 한 차례 “샴푸의 요정”이라거나 “입으로는 반일 선동을 하면서 머리카락은 친일이냐”고 이 대표를 세게 꼬집은 바 있다.

 

윤 의원은 “한 번에 2세트나 3세트 이렇게 사면 될 걸 그게 불법이니까 한 번에 요거 딱 한 세트만 본인 개인카드로 샀다”면서 “두 시간 걸려 사 오고 또 떨어지면 청담동 가고, 본인 카드로 결제한 다음에 경기도에서 계좌로 입금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불법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반부패적 관점에서 위원장님은 어떻게 보시냐”고 물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질문에 ‘신고를 받아 조사하고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첩했다’는 김 위원장 답이 돌아오자, “(이런 일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재차 날을 세웠다.

 

개인용품 때문에 사퇴했다고 윤 의원이 언급한 스웨덴 정치인은 1996년 당시 38세였던 스웨덴 사민당 정부의 부총리 모나 살린이다.

 

스웨덴의 첫 여성 총리가 될 뻔했던 살린은 총리직 계승을 반년 앞두고 있던 1995년 10월, 정부의 신용카드로 ‘토블론(Toblerone)’ 초콜릿과 아기 기저귀, 개인용품 등을 사고 차량 임대비를 지불한 사실이 드러났다. 살린은 사적 용도에 들어간 약 5만크로나(약 640만원)를 정부의 카드로 결제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정부의 카드로 쓴 개인비용을 모두 상환한 살린은 스스로 부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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