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대 만석… 증편 요청 잇따라
요금은 1.6배 올라 교통비 부담 커져
서울과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버스가 일반리무진에서 고급리무진으로 줄줄이 전환되면서 시민 불편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좌석 수가 970여개 축소되고 요금도 1.6배 더 오른 탓이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공항버스 운영 현황’에 따르면 현재 공항버스를 운영하는 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한국공항리무진, 한국도심공항 등 4개 회사는 총 42개 노선에서 340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노선을 운행하는 공항리무진은 2021∼2022년 일반리무진(좌석수 41석) 90대를 고급리무진(30석)으로 전환했다. 좌석 수가 3690석에서 2790석으로 900석이 줄었다. 요금도 1만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랐다. 회사 측은 고급리무진 전환 사유로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공항버스 운영 적자 개선과 운수 근로자 고용 유지, 공항버스 이용환경 개선 등을 들었다. 서울공항리무진은 2015년 일반리무진(37석) 8대를 고급리무진(26석)으로 전환해 좌석 수가 296석에서 224석으로 72석 줄어든 바 있다. 두 회사의 일반리무진 폐지로 좌석 972석이 감소한 것이다.
좌석 수 감소는 승객 불편으로 이어졌다. 공항버스는 입석을 허용하지 않아 아침 출근시간대 만석으로 인한 무정차 운행이 야기됐고, 요금 부담도 커졌다. 올해 1∼8월 서울시 민원서비스를 담당하는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공항버스 민원 중 탑승 인원 만석으로 인한 무정차 신고, 증편 요청, 비싼 요금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는 2022∼2023년 코로나19 운행 중단에 따라 공항버스 운영사에 재정지원금 25억원, 운수종사자 고용 유지 명목으로 25억원 등 50억원을 지원했다. 혈세를 투입하고 회사 측은 시민 편의를 앞세워 일반리무진을 고급리무진으로 대체했지만, 오히려 서비스 수준은 떨어지고 교통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허 의원은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 상주 직원의 통근 교통수단 분석 자료를 보면 서울 거주자의 약 46%가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공항버스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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