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식 공연장 유치 가속…협력 구체화
한덕수 총리·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협조 요청
이현재 시장 “한류 문화 중심, 2조5000억 경제효과”
국내 최대 구형(球形) 공연장 유치를 위한 경기 하남시의 행보가 5부 능선을 넘었다. 연간 300만명 관광객 유치와 3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사진도 가시화되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 19일 매디슨 스퀘어 가든 스피어(MSG Sphere)사(社)의 데이비드 스턴 부회장과 폴 웨스트버리 총괄부사장, 이안 피스트 수석 부사장 등이 시를 방문해 사업 대상지를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스피어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세계 최대의 구형 공연장인 스피어를 운영하고 있다.
스턴 부회장의 하남시 방문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에는 실무 기술진과 함께 왔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현재 시장도 지난달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피어 유치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MOU)을 교환한 바 있다. 이번 만남은 협약 이후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스턴 부회장 일행은 이 시장과 면담한 뒤 시청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스피어 하남’ 건립과 관련한 협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잇달아 만나 공연장 건립과 관련해 협력을 요청했다.
한 총리는 스피어 공연장 조성 사업을 위해 정부 차원의 규제개선 내용을 설명하면서 성공적 사업추진을 약속했다. 오 시장도 서울시 차원의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하남시는 미사섬에 K-스타월드를 조성해 2조50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불러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스타월드는 민간자본을 활용해 미사섬 90만㎡ 규모 부지에 K팝 공연장과 영화촬영장, 테마파크, 아카데미 등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구형 K팝 공연장 유치는 사업의 핵심이다.
앞서 스피어사는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지름 160m, 높이 120m 규모의 공 모양 공연장을 개장해 지역 명소로 만들었다. 이곳에는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2만석 내외의 객석이 갖춰졌고, 외벽에는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이 설치돼 실내 공연이나 광고 등을 외부에서 볼 수 있다.
이현재 시장은 “스피어 하남은 K팝 공연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핵심 시설”이라며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가 하남에 건설되면 K팝의 허브로 한류 문화 확산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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